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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골든타임은 기껏 3분"이라는 국회의원, 세월호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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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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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민 의원의 발언에는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는데 사고 현장에 긴급구조대를 파견하고 "중요한 건 속도"라고 계속 주문해봐야 소용없다는 냉소가 가득 차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100시간을 넘어선 지금, 구조된 사람이 생존하는 것은 기적일 것이다. 정부도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사고 현지에 급파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헝가리 정부에 분명하게 인식시켰다.

민 의원이 말한 대로 실종자가 생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실종자 1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각오로 골든타임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 보호의 의무가 있는 정부가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다. 그래서 정부의 대응 의지마저 폄하하는 민 의원의 발언은 막말에 지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304명의 희생자가 하릴없이 스러져 가도, 그때의 정부는 시종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반면 강경화 장관은 헝가리 외교장관을 만나 "마지막 실종자 한 사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공언했다.

과거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헝가리 현지에서는 지난 2일부터 세월호 가족 상담을 진행한 가족전문상담사가 가족들의 정서 지원을 돕고 있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헝가리 경찰청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게 조치했고, 법률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직 검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정부 대응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뉴브강은 최근 연이어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고 물살이 매우 빨라진 상태다. 실종자 유실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정부가 사고 초기부터 유실 방지 구조물 설치를 추진했다면 보다 효율적인 구조작업이 가능했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그래서 경험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정치인은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망발을 할 게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다뉴브강은 사고 초기보다 유속이 안정됐지만 잠수부들이 수색활동을 벌이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가족들은 애가 탄다. 정부가 효과적인 수색·구조방안을 마련하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점이다. 찬물은 그 다음이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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