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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0.4%·총소득 -0.3%…거꾸로 간 경제(종합)

등록 2019.06.04 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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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 0.4% 감소…10년3개월만에 '최저' 수준

국민총소득 이어 저축률도↓…가계 지갑 얇아져

올 2.5% 성장 불안 "남은 분기 1.2~1.3% 성장해야"

1분기 성장률 -0.4%·총소득 -0.3%…거꾸로 간 경제(종합)


【서울=뉴시스】조현아 천민아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 뒷걸음질치며 10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수출을 비롯해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한 영향이다. 속보치보다도 0.1%p 하향 수정됐다. 국민총소득(GNI)도 0.3%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해 0.1%p 하향 조정된 것은 설비투자가 1.7%p 상향된 반면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0.7%p 내려간 결과다.

다만 이번 지표는 국민계정통계 기준년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된 내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속보치 대비 하향 조정된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게 한은 측 설명이다.

◇10년여만에 '최악' 성적표…올 2% 중반 성장 가능성은?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 한 것은 수출·투자 쇼크가 이어진 가운데 소비마저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지출 항목별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1%p, 내수는 -0.4%p였다.

구체적으로 수출은 3.2% 감소하며 지난 2017년 4분기(-4.5%)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감소세를 주도한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기기 품목이었다. 수입도 4.2%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해지자 기계 및 장비 수입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9.1% 감소했다. 속보치보다는 1.7%p 상향 수정됐으나 지난 2008년 4분기(-12.1%)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은 여전했다. 건설투자도 0.8% 줄어 지난해 3분기(-6.0%)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지난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해졌다. 정부소비도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2.8%)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었다.

【서울=뉴시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국민총소득(GNI)도 0.3%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국민총소득(GNI)도 0.3%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주체별로는 정부 쪽에서 힘이 빠졌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1%p였으나 올 1분기 -0.6%p로 내려앉았다. 1분기 재정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다, 지난해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1%p였다.

각종 지표가 나빠진 탓에 올 2% 중반대 성장 달성도 불안한 상황이 됐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하고 있다.

올 성장률이 전망대로 가려면 남은 분기 평균 1.2~1.3%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1.3~1.4%, 하반기 0.9~1.0% 성장하면 2.5%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는 하방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한 두달 지표를 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소득도 '마이너스'…가계 지갑도 '홀쭉'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마이너스였다. 전기대비 0.3% 감소하며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분기 국민총소득이 감소한 것은 실질 국내총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실질 국민이 해외에서 번 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의 차이를 나타내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큰 폭 줄어들어서다.

저축도 쪼그라들었다. 총저축률이 34.5%로 전기 대비 0.9%p 떨어졌다. 지난 2012년4분기(34.1%)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최종 소비지출이 0.1% 줄었으나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더 큰 폭(-1.4%p) 감소한 영향이다. 가계의 지갑 사정이 얇아지며 저축할 돈이 줄었다는 의미다.

국내총투자율도 전기대비 0.7%p 하락하며 30.7%로 내려앉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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