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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보현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등록 2019.06.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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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열연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탤런트 안보현(31)은 ‘덕질’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이다.

데뷔 초 팬들이 선물이라도 주면 ‘부모님 생일은 챙기느냐?’며 혼내곤 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중고등학생 팬들이 용돈을 모아 선물을 주면 미안했기 때문”이다. 항상 팬들에게 ‘부모님 선물도 꼭 챙기라’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최근 막을 내린 tvN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덕질의 편견을 깼다. ‘그녀의 사생활’은 완벽한 큐레이터이지만 알고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와 그녀의 상사인 미술관장 ‘라이언’(김재욱)의 로맨스다. 안보현은 덕미의 소꼽친구이자 최강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로 분했다. 덕미의 덕질 조력자로 아이돌 덕후 역사 등을 줄줄 꿰고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덕질’이라는 단어 자체를 몰랐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덕질이 좋은 거구나’라고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나도 캠핑 덕질을 하고 있더라. IT기기, 연예인 등 덕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느냐”며 “덕질을 하면서 행복해하고, 삶의 활력도 얻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팬들의 진심도 알게 됐다. 혹여 다른 남자 주인공인 ‘김재욱(36) 팬들의 어마어마한 서포트에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팬들이 자신을 덕질하는 이유로는 ‘솔직함’을 꼽았다.

“내가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걸 지켜봐서 진심으로 응원해준다. 고등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팬 등 한 명 한 명 이름을 기억한다. 팬들도 나와 같이 성장하고 있다. 기대도 못했는데 내 생일에 맞춰서 팬들이 커피차를 보내줬다. 내 선물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 샌드위치, 쿠키 등도 챙겨줘서 정말 감사했다. 나를 덕질하는 소녀들에게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안보현의 사생활도 궁금하다. ‘걸그룹 덕질은 안 하느냐’고 묻자 “엄청 좋아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룹 ‘트와이스’와 ‘레드벨벳’ 팬이라며 “음원만 들으면 잘 모르겠는데, 뮤직비디오를 보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춤, 노래 등을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서 ‘아이돌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트와이스 사나(23)와 레브벨벳 아이린(28)이 ‘최애’ 멤버라며 “사실 ‘최애’(가장 사랑하는)라는 단어도 얼마 전에 알았다. 친구가 ‘트와이스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서 사나라고 했더니 겹친다고 짜증내더라”면서 웃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그녀의 사생활’ 촬영하는 동안에는 박민영(33) 덕질만 했다. 박민영이 먼저 ‘극중 친구니까 말 편하게 해’라며 다가왔다. 물론 “누나가 워낙 예뻐서 감정 이입하기 쉬웠다”며 “극본에 적힌 남은기 캐릭터 설명을 보고 ‘너랑 똑같다’면서 ‘작품하는 동안은 누나 좋아해야 돼!’라고 했다. 누나와 재욱 형의 키스신이 있었는데, 실제로 질투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캐릭터 설명에 은기는 ‘넓은 어깨에 단단한 가슴, 여심을 사로잡는 몸매에 천진난만한 눈빛과 소년다운 풋풋함이 반전으로 존재하는 남자’라고 적혀 있었다. “100% 동의는 못하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며 “처음 극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 설명을 보고 술, 라면 등을 먹은 것을 후회했다. 바로 운동 등을 하며 몸을 만들었고,최대한 내가 평소에 말하듯이 연기했다”고 전했다.

안보현은 이번이 첫 안방극장 주연이다. ‘마이 스크릿 호텔’(2014)에서 호흡 맞춘 홍종찬 PD가 ‘은기는 딱 너야!’라며 믿고 맡겨줬다. 하지만 김재욱과 다른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데 대해선 아쉬워했다. 30여년 간 소꿉친구로 지낸 덕미에게 “내가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넌 다른데 못 가’라고 하는게 이해되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은기가 약간 지질해보였을 것 같다. 조금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안보현은 2007년 모델로 데뷔했다. 2014년 드라마 ‘골든크로스’를 시작으로 ‘최고의 연인’(2015~2016), ‘태양의 후예’(2016), ‘별별 며느리’(2017), ‘숨바꼭질’(2018), 영화 ‘히야’(감독 김지연·2016),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2018) 등에서 실력을 쌓았다.

중고등학생 때는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부산광역시 대표선수로 전국대회 금메달을 딸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장남으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과 집안 반대 등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모델을 거쳐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인 김우빈(30)을 비롯해 후배 장기용(27), 남주혁(25) 등 모델 출신 후배들이 승승장구할 때 “좋은 자극제가 됐다”고 돌아봤다.

“혈기 더 왕성할 때는 모델활동 같이 한 친구들이 연기자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자책했다. 내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걸 하고 있으니 배도 많이 아팠다. 지금은 나와 한 번이라도 연이 닿은 친구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자극이 된다. 남주혁, 장기용 등 다들 좋은 동생들인데 이제 메인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있지 않느냐. 우빈이도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하더라. 우빈이가 돌아온다고 하니 ‘왕의 귀환’ 같은 느낌이 된다. 하루 빨리 회복해서 같이 활동하고 싶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배우 안보현이 3일 오전 서울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보현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유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체육관장 남은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9.06.07. [email protected]

안보현은 운동선수, 모델을 거쳐 연기자로 발돋움 중이다. 그중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면서도 “모델 활동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운동을 안 했으면 연예계 생활을 못 버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는 막막했다. 반지하에서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살았다. 내가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모델 때 만난 친구, 선생님 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기쁘다. 모델 출신 버릇을 버리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 은기 역을 맡아 많이 성장했다. 트레이닝복 등 편한 옷을 입고 연기하다 보니 딱딱함이 사라지고, 표정도 다양해졌다. 그 동안 정겨운, 김수현 등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어서 내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궁금하다.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는데 시트콤, 장르물 등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자신감 넘친다고? 하하. 근거없는 자신감일 수 있지만, 이거라도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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