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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고백 네덜란드 소녀, 안락사 아닌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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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06 22:13:54
"스스로 음식과 물 섭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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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저서 '이기거나 배우거나'를 든 노아 포토반의 모습. 2019.06.06. (출처=노아 포토반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17세 네덜란드 소녀가 성폭행으로 겪은 고통을 책으로 펴낸 뒤 합법적인 안락사로 숨졌다고 보도됐지만 사실 안락사는 시행되지 않았으며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001년생인 노아 포토반이 안락사로 숨졌다는 기사가 미국, 유럽 등에서 보도돼 화제가 됐지만 포토반은 스스로 음식 섭취를 중단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토반이 지난 2017년 안락사를 위해 접촉했던 안락사 클리닉들은 사생활을 이유로 공식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포토반의 친구들은 "포토반은 안락사로 죽지 않았다. 고통을 멈추기 위해 그는 스스로 먹고 마시는 것을 멈췄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포토반은 지난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락사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지 클리닉에 문의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포토반은 집에서 환자용 침대에 누워 물과 음식 섭취를 거부해왔다. 그의 부모님과 의료진도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의료 지침은 환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가 간호나 치료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그의 부모는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더이상 먹고 마시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우리는 이것이 죽음의 원인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그는 우리 앞에서 2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 장관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포토반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은 포토반이 안락사를 택해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포토반은 성추행과 성폭행 경험을 고백한 자서전 '이기거나 배우거나'를 출간한 바 있다. 책에는 사건 이후 수년 동안 우울증, 거식증으로 괴로워한 경험담이 담겼다. 그는 11살 때 처음으로 성범죄를 당하고 14살에 성폭행을 겪었다.

안락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리 알려졌다. 그는 "이 사실을 공유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결국 알리기로 했다. 오랫동안 계획한 일이고 충동적인 게 아니다"라며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최장 10일 안에 죽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의 투쟁과 싸움으로 진이 다 빠져버렸다"며 "먹고 마시는 것을 잠시 그만뒀고, 고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많은 논의 끝에 나 자신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6585명이었다. 모든 안락사 신청자는 지역 위원회의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안락사가 허용된 대부분은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암 환자들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안락사를 원하는 12~16세 사이의 청소년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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