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다 보여주지 못한 것, 소설 '디어 에번 핸슨'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 에번 핸슨이 동급생의 죽음 등을 겪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감동적인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웃음도 녹아들어가 있는 동시에 외로움 등 현대 관객이 공감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번역 출간된 소설 '디어 에번 핸슨'은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뮤지컬이 미처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사건의 인과관계와 인물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뮤지컬에서 서사는 에번에게만 집중됐다. 소설은 주변인물인 죽은 '코너'로까지 확장시킨다. 그가 자기 고백을 하게 되는 서술은 소설로서만 가능한 부분이다. 오해와 거짓말로 코너와 절친한 친구가 돼 버린 에번은 괴로워하지만 코너의 죽음을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과 코너처럼 불안장애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돕고 아픔을 공유하는 '코너 프로젝트'를 생각해낸다.
뮤지컬 '디어 에번 핸슨'
이 감동적인 추도사는 '#YouWillBeFound'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소셜 미디어 상에 급속도로 퍼져 나간다. 늘 불안하고 외로웠던 에번은 코너의 죽음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됨으로써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뮤지컬은 '2018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 상을 받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메리 포핀스 리턴즈' 팀이 영화화를 확정했다. 밸 에미치·스티븐 레번슨·벤지 파섹·저스틴 폴 지음, 이은선 옮김, 432쪽, 1만4500원,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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