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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 '종교 문제 비화' 오점…김한근 시장 논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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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12 15: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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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05년)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1967년)인 강릉단오제의 신을 모시는 제례가 19일 오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 성황사에서 제관, 제집사, 무녀, 악사, 강릉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성황사는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인 강릉 출신의 범일국사를 모신 사당이다. 산신각은 신라 장군 김유신을 모신 사당이다. 매년 음력 4월15일 산신각에서 먼저 산신제를 올리고 이어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인 강릉 출신의 범일국사를 모신 성황사에서 국사성황제를 지내고 신맞이 굿을 한 다음 뒷산에서 신목인 단풍나무를 베어 들고 강릉으로 행차한다. 이것을 '대관령국사성황신행차'라고 한다. 2019.05.19.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가 종교 문제로 비화돼 오점을 남겼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한근 강릉시장이 유교식 제례와 무속 신앙(샤머니즘)이 결합된 신(神)을 모시는 첫 번째 제례에 초헌관(제관)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번 강릉단오제는 지난 3~10일 남대천 일대에서 열렸다.

12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심기섭 전 강릉시장이 2006년 5·31지방선거 때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기 사퇴해 박종혁 당시 부시장이 초헌관으로 나서 단오 주신을 맞이한 적은 있다.

그러나 현직 시장이 강릉단오제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인 대관령국사성황신을 모시는 제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민선 7기 시장 당선 후 처음 치르는 대관령국사성황제라는 점에서 원로들의 원성을 크게 샀다.

김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단오제단에 모신 신에게 매일 아침마다 올리는 조전제 둘째날 초헌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논란을 잠재우는 데 애를 썼다.

김 시장은 조전제 참석에 앞서 강릉 모 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잘 처신하겠다"며 교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기도회 한 참석자가 전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종교적인 문제로 산신제를 올리는 날을 골라 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공무수행을 이유로 국외(미국) 출장을 가서 대관령국사성황제에서 초헌관을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의혹을 부인했다.

1000여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강릉단오제는 강릉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이며 민관이 함께 준비한다는 점에서 자치단체장이 단오제 기간에 해외출장 등 이유로 강릉을 비운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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