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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인양' 오후 1시30분 시작…5cm씩 끌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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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11 07:21:00
현지 시각 오전 6시30분께 선체 인양 착수
뱃머리부터 들어올려…선체내부 동시수색
5cm씩 조심 인양…2m만 올려도 선체보여
시신 수습까지 시간 얼마나 걸릴진 미지수
'한국인 실종' 7명 남아…선체 내 발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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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본격 선체 인양이 임박한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인양 관계자가 인양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06.10. scchoo@newsis.com
【부다페스트=뉴시스】조인우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빛을 본다.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우리 정부 및 헝가리 측 구조대원은 이날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1시30분)부터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뱃머리부터 천천히…수색도 동시에

허블레아니호는 이날 뱃머리부터 천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Clark Adam)'이 선체 맞은 편에서 와이어로 결속된 배를 들어올리게 된다.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흔들림을 막기 위해 선미 방향으로 포크레인을 올린 바지선을 두고 선체와 와이어로 연결해 뒀다.

수중에서 좌현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인양의 관건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선박 균형이 맞지 않아 실종자 유실이나 선박 파손(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5cm 가량 아주 조금씩 올리면서 균형을 바로 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먼저 뱃머리 쪽에 위치한 조타실이 수면 위에 다다르면 이 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 시신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먼저 선내에 진입한다. 이어 갑판까지 올라오면 선미 쪽의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어느 정도 빠지면 우리 측 대원들도 선체 내부에 들어가 갑판과 안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수색하게 된다.

허블레아니호의 양 옆에는 두 대의 바지선이 배치된다. 한쪽은 작업 지휘 및 구조대원 방역, 다른 한 쪽은 선박을 완전히 인양한 뒤 올려두는 목적이다. 대원들은 선체를 수색하기 용이한 방향에 부교를 배치해 선체와 바지선을 오가며 작업하게 된다.

허블레아니호의 높이는 약 5.4m다. 수심이 점차 얕아지고 있기 때문에 배가 온전히 물 위로 올라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기준 사고 지역 수심은 7.1m 정도다. 2m 정도만 들어 올리면 되는 셈이다. 다뉴브강 상류에 위치한 슬로바키아 당국이 수문을 막아 수위 저하에 영향을 미치면서 작업 환경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인양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내부에 시신이 얼마나 있을지, 시신 상태가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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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리/최현호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일지.
송 대령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돼 (시신의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이에 따라 수습하는 시간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대원들의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바지선에서 물 세척 및 화학제품을 통한 방역을 거친 뒤 선착장에서 같은 과정을 재차 반복하게 된다.

◇인양까지 열이틀,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우리 구조대는 당초 잠수를 해 선체 내부수색을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에서 인명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잠수사들이 대거 현장에 급파됐다.

그러나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 당국은 잠수부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 정부와의 최종 회의에서 "선체 내부 진입은 엄정히 금지한다"는 결론을 냈다.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때문에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선체 침몰 지역 상태 확인 및 인양을 위한 기초 자료 수입을 목적으로 한 4명의 잠수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사고 지점까지 오는데에도 난관이 있었다. 수위가 높아 사고가 발생한 지점 인근인 머르기트 다리와 이에 앞선 아르파드 다리 통과가 어려웠던 탓이다. 아치형인 머르기트 다리의 모양도 문제가 됐다. 클라크 아담의 선장은 높이가 낮은 머르기트 다리 양옆을 최대 고비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크레인 분리 등의 방법까지 강구하던 헝가리 당국은 지난 7일 작은 예인선을 동원해 클라크 아담을 전격 이동시켰다. 클라크 아담 앞에 예인선이 측면을 보도록 위치 시켜, 왼쪽·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크레인의 방향을 바로잡는 방식이다. 예인선의 규모가 작아 클라크 아담이 속도를 낼 수도 없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이동을 보장했다.

클라크 아담의 사고 현장 도착 이후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허블레아니호 인양은 선박 결속 작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다. 선박 결속은 유도파이프, 유도와이어(10㎜), 본와이어(22㎜ 와이어 6개 묶음)로 연결된 네 개의 와이어가 선체 하단을 통과해 선체 상단에 고리를 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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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이뤄진 수색 과정에서 총 12명의 실종 한국인 탑승객 시신을 수습했다. 이로써 총 33명의 한국인 탑승객 중 사고 직후 19명으로 시작했던 실종자는 7명으로 줄었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가 7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생존자는 7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그러나 이어지는 불안정한 시계 및 와이어 통과가 어려운 강 바닥 상태 등으로 당초 9일로 계획했던 인양은 결국 11일까지 미뤄지게 됐다.

◇사고 후 12일 훌쩍…남은 실종자 7명 어디에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중 11일 기준 생존자는 7명, 사망자 19명, 실종자 7명인 상태다. 지난달 29일 사고 당일 7명이 구조되고 7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이후 한동안 19명으로 답보 상태였던 실종자 수는 지난 3일부터 속속 줄기 시작했다. 3일부터 9일까지 총 12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3일 2명, 4일 3명, 5일 4명, 6일 2명의 시신이 허블레아니호 탑승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고, 지난 9일 발견된 1명 역시 2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사망 후 시신이 떠오르는 시점과 차차 낮아지는 강 수위가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됐다.

이날로 다가온 선체 인양의 최대 관심사는 배 안에 얼마나 많은 실종자가 있을지다. 남은 실종자 7명이 대부분 선내에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는 강한 비가 내렸다. 허블레아니호 탑승 관광객들이 내리는 비를 피해 선실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바를 설치했다. 크레인으로 배를 들어 올리는 순간 유실되는 실종자를 빠르게 잡아채기 위해 침몰 지점 인근에 여러 대의 선박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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