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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의 악몽…가족여행→침몰사고→13일뒤 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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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12 01:01:00
지난달 29일 韓33명·헝가리2명 유람선 침몰
사고 당일날 33명 중 구조7·실종19·사망7명
인양하기 전까지 수색 등 한국인 12명 수습
크레인, 수심 탓에 일부 다리 통과 못하기도
참사 13일만 인양…여행객 시신 3구 추가돼
11일 기준 한국여행객 실종자 4명까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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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1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인양관계자가 함께 선체 인양을 하고 있다. 2019.06.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헝가리어로 인어)'호가 강물 속으로 침몰한 건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이하 현지시간). 참사는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가 유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허블레아니호의 후미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선실 내에는 관광객 30명·인솔자 및 현지 가이드 3명 등 33명의 한국인과 선장 등 2명의 헝가리인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직후 구조된 건 한국인 7명이 전부였다. 7명이 숨진 채 수습됐고 실종자는 19명이었다. 헝가리인까지 포함하면 실종자는 21명이었다.

이 유람선 탑승객들은 대부분이 가족 단위였다. 6세 여아를 포함한 3대 가족과 부부·모녀·남매 등이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며 참사는 더욱 비통한 심경으로 다가왔다.

소식을 접한 우리 정부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현지로 즉각 파견했다. 신속대응팀은 청와대 2명, 외교부 8명, 소방청 12명, 국정원 4명, 해경청 6명, 해군 7명 등 모두 39명 규모로 구성됐다. 해당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참좋은여행 측도 대책반을 꾸려 현지로 보내는 등 대책에 나섰다.

◇참사 당일, 최대 11.6㎞ 밖에서 희생자 7명 수습

사망자 7명은 참사 직후 2시간30여분 만에 발견됐다. 사고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엘리자베트 다리 인근에서 오후 10시께 최초로 희생자가 발견됐다.

그로부터 15분 뒤 5~6.5㎞ 떨어진 라코치 다리 부근에서 두 번째 희생자가 수습됐고, 오후 11시54분께까지 라코치·엘리자베트 다리 근처에서 4명의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지점으로부터 11.6㎞ 떨어진 곳까지 희생자 1명이 떠내려 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다뉴브강 수온이 10~12도 정도인 탓에 상당수가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현지 3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7명 중 4명은 입원한 지 하루 만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헝가리 경찰은 바이킹 시긴호 선장인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리 C(64)씨를 체포했다.

사고 당일 수습된 사망자 7명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2명으로 모두 한국인 50대 여성이었다. 다음 날에는 나머지 사망자 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역시 모두 한국인이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7시15분께(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15분) 49명의 피해자 가족이 부다페스트로 가기 위한 비행기에 처음으로 올랐다.

◇3일부터 시신 추가 수습 활기

이달 1일 오전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구조 및 수색 공조를 통해 최대 50㎞까지 수상수색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중수색도 거센 물살과 수중 시야확보의 어려움 탓에 착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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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침몰 유람선 선체 인양이 시작된 1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인양관계자가 선체 내 시신을 수습한 후 경례를 하고 있다. 2019.06.11.    scchoo@newsis.com
당시 헝가리 다이버가 잠수를 시도했으나 빠른 유속 탓에 배 밑 고리에 걸려 산소통 밸브가 터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헝가리가 발표한 당시 다뉴브강 유속은 3m/s, 10~15km/h다.

다행히도 유속은 이달 2일 4.3㎞/h로 전날(5~6㎞/h)보다 줄었고, 호우로 높아진 수심도 7.6m로 전날보다 0.5~1.7m 낮아졌다.

그러면서 3일 오전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처음으로 사고 당일 이후 추가 수습됐다. 사고현장에서 무려 약 132㎞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헝가리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것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27분께 배 좌측 선미에서 50대 여성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4일에는 사망자 시신 3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헝가리 군용헬기는 이날 낮 12시47분께 사고지점에서 55㎞ 남단에 위치한 아도니와 불츠 사이 다뉴브강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2시16분께 선체에서, 3시26분께 에르치 지역(사고현장 남단 50㎞)에서 각각 20대 남성 시신이 수습됐다.

참사 여드레째인 5일에는 시신 4구를 찾았다.

오전 9시21분께 허블레아니호 선체 안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고, 낮 12시10분께 사고지점과 50㎞ 떨어진 에리치 지역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됐다.

또 오후 3시40분께 사고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30대 여성 시신과, 오후 11시29분께 써버드싸그 다리 인근(사고현장에서 약 4km 떨어진 곳)에서 찾은 60대 남성 시신도 한국인 탑승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6일에는 헝가리인을 포함, 사망자 시신 3구가 수습됐다.

 현지 주민 신고로 오전 9시50분께 유람선 침몰지점 남단 5.8㎞ 떨어진 라코치 지역과 싸즈헐롬버떠(사고지점에서 40㎞ 떨어진 곳)에서 각각 60대 남성,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또 오후 6시25분께 써버드싸그 다리 인근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은 헝가리인 선원으로 확인됐다.

이어 8일 오후 6시30분께 이르드 지역에서 발견된 20대 여성의 시신을 끝으로 남은 7명의 실종자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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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1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시민이 유람선 인양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06.11.    scchoo@newsis.com
◇준비 작업에서 조마조마…허블레아니호 인양 착수

5일 오전 6시40분께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Clark Adam)'이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서 출발했지만 사고 지점에 다다르지 못한 채 닙시겟 지역에 정박했다.

이날 마리아 발레리아 다리와 메제리 다리, 우이페쉬트 철교를 통과했으나 아르파드 다리를 넘지 못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이 이 다리를 통과하려면 수심이 약 4m 정도로 줄어야 했다. 

클라크 아담은 결국 7일 오후 2시20분께 클라크 아담은 아르파드 다리를 지나 오후 2시50분께 사고지점 인근 다리인 머르기트를 통과했다.

이후 인양 시 흔들림을 막기 위해 선체와 와이어를 연결하고 선미 방향에 포크레일을 올린 바지선을 두는 등 인양 준비를 진행했다.

사고 발생 13일 만인 11일 오전 6시47분께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12분께 침몰 13일 만에 유람선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조타실에서 헝가리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가정 먼저 발견된 이후 갑판과 선실을 연결하는 계단 쪽에서도 총 3구의 한국인 시신이 수습됐다. 최연소 탑승객인 6살배기 여아, 50대·3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인양 시작 6시간45여분 만인 이날 오후 1시40분께 허블레아니호는 바지선에 안착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시(현지시간 오후 7시) 기준 허블레아니호에 탄 한국인 여행객 33명 중 흔적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4명으로 줄었다. 19명으로 시작해 총 15명의 시신을 찾은 것이다.

허블레아니호는 체펠 섬으로 이동해 정밀 수색·감식이 이뤄진다.

다만 유람선의 높이가 5.4m밖에 되지 않는,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이어지는 선체 수색에서 추가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헝가리 경찰 측은 인양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에서 "선박에서 실종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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