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글쎄, 옛 명성 이을까···영화 '맨인블랙: 인터내셔널'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맨 인 블랙' 1~3편을 이끈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출연하지 않은 최초의 '맨 인 블랙' 시리즈다. 이들의 빈자리는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36)와 테사 톰슨(36)이다. 제작진은 등장인물의 변화를 위해 멘인블랙(MIB)이 뉴욕뿐 아니라 런던에도 지사가 있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그럴싸했지만,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윌 스미스 특유의 예능감과 토미 리 존스의 무게감까지 커버하지는 못했다. SF 코미디 장르로 북미 흥행 톱3에 오른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명성이 무색하게 유머 코드가 다소 약해졌다. 헴스워스의 능글맞은 개그감각과 외계인들의 유머가 몇 번 웃음을 주지만, 이전 시리즈의 빵빵 터지는 웃음의 강도와 그것의 지속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전 시리즈에서 중심을 잡아 준 토미 리 존스를 대체해 극을 이끌 캐릭터는 부재다. 사실 이 영화는 크리스 헴스워스보다 테사 톰슨에 훨씬 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에이전트 'H'(헴스워스)가 극중 런던 최고의 요원으로 묘사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신입 요원 'M'(톰슨)이 주요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데 더 큰 공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H는 좀 무능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극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톰슨의 연기 내공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출연진은 화려하다. H 헴스워스는 뛰어난 재능과 외모로 MIB 본부에서 찬사가 자자한 인물이다. M 톰슨은 '토르: 라그나로크'의 '발키리' 역을 통해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다. M은 어린 시절 외계인과의 만남 이후 그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스스로 MIB 본부에 입성하는 당찬 신입이다.
'맨 인 블랙3'에서 걸크러시를 뽐낸 '국장 에이전트 O' 에마 톰슨(60)도 재등장한다. 그녀는 새로운 '맨 인 블랙' 시리즈에서 신입요원 M을 진정한 MIB 요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멘토 역할을 한다. 리엄 니슨(67)은 MIB의 런던 지부장이자 에이전트 H의 아버지 같은 상관 '하이 T' 역을 맡았다. 베일에 싸인 무기상 '리자'를 연기할 레베카 페르구손(36) 또한 영화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리자는 자기 소유의 이국적인 섬에서 무기를 팔며 살고 있는 외계인으로 놀라운 수준의 전투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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