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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헌혈·골수기증…장성일 전북대 교수 "나누며 살고 싶다"

등록 2019.06.13 15: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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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받은 것 돌려주는 일…조혈모세포 이식 앞둬'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장성일(35) 교수.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장성일(35) 교수.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살아가면서 받은 만큼은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10년째 헌혈을 하고 있어요."

'세계 헌혈자의 날'인 6월 13일은 헌혈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헌혈은 특정의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누구나 작은 마음만 있으면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장성일(35) 교수.지난 3월 전북대 교수로 임용된 장 교수는 10여 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골수)까지 백혈병 환자에게 기증키로 했다.

그가 처음 헌혈을 한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20대 중반까지는 공부와 취업 등에 신경 쓰면서 헌혈에 대해 잠시 잊고 살았다.

그러던 중 장 교수는 자신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누구나 착하게, 그리고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제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헌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 목표로 세웠던 것은 1년에 4회.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헌혈하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게 헌혈을 해오던 중 지난해 여름, 담당 간호사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권유를 받았다. 장 교수는 주저 없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절차를 밟았다.

이에 지난 3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한 건강검진까지 마쳤다. 건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장 교수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조혈모세포를 뽑는 것이 요즘은 예전같이 아프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설령 아프더라도 누군가는 죽을 수도 있는데 그것보단 덜 아프겠지 않겠느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헬리코박터를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앞으로 입안에 사는 세균에 대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장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작게나마 타인을 배려하고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 자신도 특별하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난 운이 좋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며 "우리 대학의 모토처럼 한 인간으로서, 연구자로서 따뜻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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