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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日언론 인터뷰…"북일회담 성사 관건은 경협"

등록 2019.06.13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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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빈손으로 오는 것 원치 않아"

"일본인 납치문제도 돈이 먼저"

【서울=뉴시스】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1.09.

【서울=뉴시스】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1.0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3일 보도된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文藝春秋) 온라인판 인터뷰에서 북일 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도) 북일 정상회담 개최에 의의를 느끼고 있겠지만 아베 총리가 '빈손'으로 오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보따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원하는 보따리에 대해서는 "단적으로 말해서 '돈'"이라며, "(김정은은) 일본이 식량지원 등 경협 카드를 꺼낼 것으로 판단하면 기꺼이 만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서도 돈을 먼저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방북 당시 5명의 일본인 납북자를 귀국 시킨데 대한 교훈으로 '선(先) 귀국-후(後) 대북 지원' 방식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틀림없이 '돈이 먼저'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아주 잘한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나왔을 때나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공동성명'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는 계속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아베 총리의 방침이 옳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일본에서 저서 간행에 앞서 문예춘추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이달 중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자회견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13일 태 전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일본어판 '3층 서기실의 암호 북한 외교 비록(秘録)'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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