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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4파전…파격이냐 안정이냐

등록 2019.06.13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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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

대검찰청·법무부 '2인자' 봉욱·김오수 후보올라

'초대 수원고검장' 이금로 대표적인 공안·기획통

'강골' 윤석열도 후보 대상…파격 인사 재현되나

【서울=뉴시스】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과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뉴시스】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과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추천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의 후임이자 43대 검찰총장이 될 후보자 4명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을 주목하며 '파격' 인사가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총 8명의 후보자 중 4명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먼저 추천된 인사 중 가장 기수가 높은 이는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다. 그는 정책 기획역량과 특별수사 능력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그간 대검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문 총장을 보좌해왔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있어서 후보자 중 가장 대응을 많이 한 위치에 있었던 셈으로, 검찰 개혁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서울 출생의 봉 차장은 겸손·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과거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태광그룹 관련 비자금 의혹 등 기업형 범죄 수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대검 차장 근무 이전에도 연구관을 포함해 첨단범죄수사과장, 정책기획과장, 공안기획관 등의 경력이 있다.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차관은 지난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후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등 문재인 정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 출신의 김 차관은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서 주변과의 친화력 및 지휘 통솔력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 및 대검 과학수사부 등에서 근무했던 김 차관은 지난 2005년 서울서부지검에 근무하면서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비리 사건을 수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재직 당시에는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 효성그룹 비자금 등 굵직한 기업 사건을 맡았다.

수원고검의 초대 수장인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도 차기 검찰총장 후보다. 이 고검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등으로 근무한 바 있어 다방면에서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과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상명(오른쪽)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3. 20hwan@newsis.com

【과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상명(오른쪽)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3.  [email protected]

충북 증평 출신의 이 고검장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격과 엄정한 일 처리로 검찰 내부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공안통'으로 불리며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바 있고, 지난 2016년에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등 혐의 사건 특임검사를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 이력도 있다.

후보자 4인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는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다. 그가 지난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임명됐을 때에도 검찰 안팎에서는 '천지개벽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윤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이자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에 반기를 든 전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나. 위법을 지시할 때 따르면 안 된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윤 지검장은 지난 2016년에는 '국정농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포'로 활약한 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후 국정농단, 사법농단 등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청와대의 신임을 두텁게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현재 해외 순방 중인 관계로 귀국하는 16일 이후에 제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후보자들 중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관행상 현직으로 근무 중인 윗 기수들이 전부 검찰을 떠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직 안정 차원에서 문 총장과 기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현직 고검장급 중 1명이 최종 발탁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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