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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거창국제연극제, 올해 개최 ‘무산’

등록 2019.06.16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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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과 연극제집행위, ‘상표권 분쟁’ 법정으로 이어지면서 준비소홀

【거창=뉴시스】 경남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모습.

【거창=뉴시스】 경남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모습.


【거창=뉴시스】정경규 기자 =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남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사이에 '상표권 이전 분쟁'이 법정으로 번지면서 올해 연극제 개최가 무산됐다.

16일 거창군과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거창국제연극제는 매년 7월말부터 8월초 사이에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매년 공연이 이뤄졌다.

하지만 연극제 개최와 관련해 예산집행 불투명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2년전부터 집행위와 거창군이 같은장소에서 별도로 국제연극제를 개최하면서 비난이 쏟아졌고 이에 집행위와 군은 올해부터 연극제를 단일행사로 개최키로 했다.

조건은 군이 국제연극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그동안 집행위에서 일궈논 30년의 역사와 전통의 연극제 '상표권'을 군이 매입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상표권 매입 가격이 군에서 측정한 금액과 집행위에서 측정한 금액의 차이가 나면서 잡음이 일기시작했다.

급기야 연극제집행위는 지난달 27일 군과 체결한 계약을 근거로 양측이 제시한 금액의 산술평균 금액인 18억 7000만원의 비용을 군에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30년간 이어온 거창국제연극제는 거창군과 집행위가 다투면서 2017년에는 같은 시기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두 개의 연극제가 개최되면서 파행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군이 연극제를 열지 않았고 집행위도 군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축소해 개최했다.

군과 집행위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구인모 군수가 '거창 국제연극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갈등 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축제 명칭인 ‘상표권’을 군이 집행위로부터 매입해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상표권 매입 방식은 군과 집행위가 각자 감정한 축제 상표권 적정 감정가를 산출한 뒤 이를 산술 평가해 최종 감정가를 정해서 매입하기로 했다. 감정가 산출결과 군이 산출한 감정가는 11억원인데 비해 집행위 감정가는 26억원으로 양측 감정가가 큰 차이가 났다.

【거창=뉴시스】 경남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거창=뉴시스】 경남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군은 집행위에 감정자료 오류를 지적하며 재감정을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집행위는 응하지 않고 오히려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거창군의회는 지난해 7월26일 열린 제2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이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올해 거창국제연극제 예산 5억원 전액을 삭감했다.

의회는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에서 아직 의회 예산 승인 절차가 끝나지 않았고 군과 연극제 개최 관련 합의된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홍보용 포스터와 리플렛에 공동개최를 기재해 홍보하는 등 일방적인 행위로 인해 의회에서 삭감했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둘로 쪼개져 개최됐던 거창국제연극제가 지난해말 군이 상표권 매입을 통해 연극제 개최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올해 군에서 연극제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 준비를 못해 연극제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지난해말 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로부터 연극제 ‘상표권 매입’이 추진되면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올해 연극제 개최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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