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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용인에 데이터센터 건립 포기..."환영받을 지역으로 재추진"

등록 2019.06.14 1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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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데이터센터 '각'

【서울=뉴시스】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데이터센터 '각'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네이버가 경기 용인에 추진해온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포기했다. 대신 네이버는 용인 지역 대신 데이터센터를 지을 다른 지역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4일 용인시와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산 30번지 일원에 진행 중인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안타깝게 중단하게 됐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는 또 "지역과 함께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공문에 언급했다.

네이버가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이유에 대해 회사는 피치 못할 사정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용인시의 소극적인 갈등 조율로 계획을 접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2017년 9월 용인 공세동 일대(약 14만9633㎡)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포함해 '클라우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투자 의향서를 용인시에 제출했다.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정부가 산업단지로 지정을 해줘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을 대표하는 서비스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5G 등의 빅데이터들이 안정적으로 저장되는 미래의 핵심이자 필수적인 시설이다. 이에 2013년 강원 춘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각'을 건립한 데 이어 용인에 자체 구축 2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5400억원을 투자해 2번째 데이터센터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근 대주피오레2단지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발했다.

네이버는 미래전파공학연구소, 국립전파원 등 각종 기관의 조사결과를 제출 및 발표해 데이터센터의 전자파 등 인체 위해성은 없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기에 용인시도 유치 당시의 태도와 달리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계획을 접은 것이다.

결국 글로벌 IT 기업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데이터센터 건립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네이버는 2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내게 됐다.

이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지을 다른 지역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 파주, 안양, 부산 등 다른 지자체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네이버가 용인시 걸립 포기 입장을 명확히 함에 따라 추가로 다른 지역도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은 네이버의 미래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주권 차원에서도 서둘러야 하는 사업"이라며 "지역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들어설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둘러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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