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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무력 공고히" 문건 보도…전문가 "문건 신뢰 어려워"(종합)

등록 2019.06.17 1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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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北 강습제강 문건 보도 "핵무력 강화 지침"

北 문건 "핵담판, 핵국가 위상 결과 위한 첫걸음"

통일부 "진위 파악부터"…전문가 "가짜 적지 않아"

【하노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하노이 중심가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원탁 테이블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2019.02.27.

【하노이=AP/뉴시스】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교 만찬을 하고 있다. 2019.02.27.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통일부는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부에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강습제강' 문건 보도와 관련해 문건의 진위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도 내용에 대해 당국에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보도에 나와 있는 강습제강이라는 그런 문건의 진위 여부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 지난해 11월 '장령 및 군관'에 배포하기 위해 만든 '강습제강'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VOA가 사진으로 공개한 문건을 보면 북한은 "시간이 흐르면 세계는 알게 될 것이다"라며 "최고령도자 사령관 동지께서는 핵무기를 가지고 세계를 지배하고, 우리 인민을 수십년간 괴롭혀온 미국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내고, 세계의 힘의 질서를 미국이 아니라 우리 주체조선을 중심으로 재편하시는 경이적인 사변을 만방에 선포하시게 된다"고 선전했다.

문건은 또 김 위원장이 군 간부를 소집한 자리에서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우리가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라며 "인민군대는 우리의 만능보검인 핵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전략핵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라"고 말했다고 선동했다.

이에 대해 VO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력 강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하며 지난해 12월에 대대급 이상 단위에서 특별강습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VOA가 보도한 문건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태도를 보면 이 강습제강의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을 보면 가짜가 적지않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몇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의 대외비 문건에는 표지에 '대내에 한함' 또는 '당안에 한함'과 같은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는데 VOA가 입수해 공개한 강습제강에는 이 같은 문구가 빠져있다"며 "또 북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은 '조선인민군출판사'나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발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발간한 것으로 돼 있다.

정 본부장은 이어 "북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비 문건에서는 '장령'보다 '군관'을 앞세운다. 강습제강 밑에 '장령 및 군관'으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군관, 장령용'으로 표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 표기된 발간연월에 대해서도 "월 다음에 '.'을 표기하지 않는다. VOA가 공개한 문건에는 '주체107(2018).11.'으로 표기돼 있는데 진짜 북한 문건은 '주체107(2018).11'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한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VOA가 입수해 공개한 문건에 몇 가지 의혹이 있어 이 문건이 진짜 문건이라고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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