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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안녕' 김광현 "타자들 부담될까 걱정, 앞으로 잘 쳐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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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19 22:04:54
"건강한 올 시즌, 야구가 재미있어…제2의 전성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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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말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친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고 있다. 2019.06.19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31)이 그간의 불운을 털어내고 약 한 달 만에 승리를 품에 안았다.

김광현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의 7-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시즌 8승째(2패)를 수확했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불운을 끊는, 의미있는 승리다. 김광현이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지난 5월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7승째를 따낸 이후 29일 만이다.

 불운이 김광현을 따라다녔다. 김광현은 지난달 21일 LG전 이후 4차례 선발 등판에서 27이닝을 던지면서 단 5실점했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1.67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리는 없었다. 그가 등판하는 날 유독 타선이 힘을 내지 못했다. 4경기에서 김광현의 경기당 득점 지원(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은 0.50점에 불과했다.

5월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8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났다. 6월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당시 SK는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한 가운데 불펜이 흔들리면서 0-6으로 졌다.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2-2로 맞선 상황에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가 무산됐다.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타선이 9개의 안타를 치고도 한 점을 뽑는데 그쳐 되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이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수 차례 위기를 만났다. 그러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오랜만에 타선도 화답하며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김광현의 짐을 덜어줬다. 특히 5번 타자로 나선 정의윤은 5회초 쐐기 3점포를 작렬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해 김광현 승리 도우미로 나섰다.

김광현은 시작부터 위기를 만났다. 1회말 1사 후 박찬호에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박찬호에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프레스턴 터커에 볼넷을 헌납해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나지완에 3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김광현은 2회말에도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백용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류승현에 투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SK 타선은 3회에야 균형을 깼다. 3회초 김성현, 안상현의 연속 안타와 노수광에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SK는 한동민의 중전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와 2-0으로 앞섰다.

리드를 안고 3회말을 깔끔하게 끝낸 김광현은 4회말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이창진에 볼넷을 헌납했고, 김선빈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다. 김광현은 백용환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KIA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하지만 류승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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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말 무사 상황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06.19 hgryu77@newsis.com
김광현이 추격하는 점수를 내주자 SK 타선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최정의 좌전 안타와 제이미 로맥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정의윤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해 SK의 5-1 리드를 이끌었다.

5회말 안타 1개만을 허용하고 비교적 깔끔하게 이닝을 끝낸 김광현은 6회말 또 흔들렸다. 이창진, 김선빈에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백용환에 볼넷을 헌납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안치홍에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SK가 9회초 2점을 추가해 7-1로 승리하면서 승리 갈증을 풀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늘 초반에 위기가 오고 그랬는데, 타선이 5점을 지원해줘 편해졌다. 편한게 독이 되서 5회말에 위기가 왔던 것 같다"며 "이겨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공이 반 개, 1개씩 빠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최)정이 형이 잘 쳐주겠다고 하더라. 오늘 타자들이 잘 쳐줬고, 앞으로도 잘 쳐줄 것이다"며 "타자들에게 장난으로 쳐 달라고 했다. 팀 분위기가 좋으니 장난으로 넘길 수 있는데 더 부담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13일 KT전을 떠올리며 되려 자책했다.

그는 "내가 나가는 경기를 이겨왔는데 경기를 져서 속상했다. 이기려면 내가 점수를 먼저 주지 않아야 하는데 먼저 점수를 준 것이 아쉬웠다. 수원, KT에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고, 4월27일 수원 KT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을 때 6이닝을 던지지 못해 6~7이닝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왼쪽 팔꿈치 부상을 딛고 돌아온 지난해 25경기에 136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부상 우려를 털어냈다. 올해에는 16경기에서 96⅔이닝을 던지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한층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 중이다.

"아프지 않으니 야구가 재미있다"며 미소지은 김광현은 "제2의 전성기라고 해야할까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위기가 와도 풀어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어릴 때 기분이 느껴진다. 어릴 때 지는 것이 어색했는데 지금도 그렇다"며 "시즌이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이 목표였는데 근접하다. 등판하는 경기의 80%에서 팀이 이기는 것도 목표였다. 약간 못 미친다. 이것만 조금 더 채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이 오랜만에 승을 올렸다. 그간 승운이 따르지 않아 꽤 오랫동안 승수 추가가 없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김광현 못지 않게 팀 동료 야수들도 간절하게 김광현의 승리를 원했고,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축하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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