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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이자낼 돈도 못 버는 기업, 8년만에 최대

등록 2019.06.20 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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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이자낼 돈도 벌지 못하는 기업이 2010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지난해 32.1%로 전년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6.9%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54.9%)과 자동차(37.8%), 숙박음식(57.7%), 부동산(42.7%) 등을 위주로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출감소세가 지속되며 전방사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업황 충격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더 크기 때문에 좀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으로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0.4%였다. 3년 연속으로는 14.1%로 전년대비 각각 1.4%p와 0.4%p 올랐다.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이유는 수익성이 저하된 반면 차입비용은 올랐기 때문이다.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수익성이 -0.4배를, 레버리지는 0.1배를, 평균차입비용은 -0.2배를 기록했다.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은 더욱 악화될 예정이다.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평균 3% 감소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5.9에서 5.1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32.1%에서 37.5%로 높아졌다.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역시 32.1%에서 38.6%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기업 신용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자본을 확충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특히 수출업종 기업의 경우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황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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