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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한선태, 마침내 ★은 이루어졌다···'비선출→1군' 쾌거

등록 2019.06.25 10:15:56수정 2019.06.25 1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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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한선태

LG 트윈스 한선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야구를 안 배웠던 사람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한선태(25·LG 트윈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또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LG는 '육성선수' 신분인 한선태를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할 예정이다. 정식 선수 등록 절차도 밟는다. 

'비(非)선수 출신' 한선태가 쓴 반전드라마다.

그는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당황스럽지만, 정말 좋다"며 웃었다.

퓨처스(2군) 성적만 놓고 보면 1군행이 놀랍지 않다. 올 시즌 2군에서 19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2점(1자책)만 내줬다.

하지만 KBO리그 최초의 '비선출'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1군 엔트리 등록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정식 야구부에 든 적이 없다. 군 복무 후 사회인 야구를 했고,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비선출' 선수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번엔 정식선수가 됐다.

한선태는 23일 저녁 1군 등록 소식을 들었다. "1군 매니저 형에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축하한다'고 하더라. '오늘 2군 경기에서 잘 던져서 축하 인사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했던 정식 선수 전환이다.

"'1군 콜업'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을 때가 생각났다. 그만큼 정말 좋았다"며 "함께 있던 가족들도 엄청 좋아했다. '진짜 된 거냐, 축하한다'고 했다"며 기뻐했다.

13~16일 '1군 견학'도 했다. 류중일(56) LG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한선태를 불렀고, 불펜 피칭 등을 지켜봤다. 최일언(58) 투수 코치가 나흘간 한선태의 훈련을 도왔다.

최 코치는 한선태에 대해 "직구에 힘이 있다. 공의 스피드보다,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좋아보인다"고 평가했다.

"투구할 때 중심이동이나, 앞으로의 운동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그건 본인이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야구를 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나. 그게 한선태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기대했다.

'비선출'이란 스토리가 한선태의 1군행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최 코치는 "한선태는 이미 프로팀에 들어온 선수다. 다른 부분을 신경써서 되겠나. 실력으로만 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1군 견학'을 하면서 한선태는 "여기에 같이 있고 싶다. 언젠가 1군 선수가 돼 이곳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에 성큼 다가섰다.

"2군에서 함께 있었던 형들과 코치님들이 '2군에서만 던진 것처럼하면 충분히 통할테니 자신감있게 해라. 기죽지 말고 던져라'고 말해줬다. 벌써부터 긴장이 되고 설레지만, 그말처럼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더 확실하다. "비선수 출신이다보니 선입견이 있다. 야구를 안 배웠던 사람도, 당당하게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응원을 하러 와 준 팬들에게도 팬서비스를 잘하고 싶다. 트윈스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열흘 전만 해도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엔 1군에 가고 싶다"던 그는 이제 새 목표를 세웠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2군에 안 내려가고 싶다. 안 다치고 최대한 적응을 잘해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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