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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금리 인하 시사…과한 기대감엔 제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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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26 04:14:10  |  수정 2019-06-26 04:43:19
"과잉반응 않는 게 중요" 신중한 발언
"연준, 정치적 영향 받지 않아" 독립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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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9.06.26.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며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도 과한 기대감엔 경계감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미 외교협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업가와 농부들이 무역 긴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교차 흐름(cross currents·경제적 위험)이 적절하다는 잠정적인 증거들이 제시됐으며 우리는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조정할 만한 강력한 근거는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무역 국면이 명백하게 더 큰 불확실성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데이터들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교차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많은 연준 인사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위한 요건이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있으며 더 보고 싶다. 일시적이거나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단기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회의에서 홀로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0.5%포인트 인하는 과하다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다. 연준은 통상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해왔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정책에서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기존 입장을 삭제했다.

시장은 오는 7월30~31일 회의에서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수차례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듯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단기간의 정치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The Fed is insulated from short-term political pressures) 이는 연준의 '독립성'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는 연준을 이런 식으로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로 했다. (통화) 정책이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열중하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독립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022년 만료되는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자격을 갖췄는지 정확지 않다"며 그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파월 의장의 좌천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 반대해서 하는 일들을 만회하기 위해 금리 인하와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연준은 고집 센 아이처럼 요지부동이다. 제기랄!"(blew it!)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연준의 독립성을 내세우고 통화 정책에서 신중한 자세를 강조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인 변화는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해온 가운데 나타났다고 주목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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