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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최재승 캐리 프로토콜 대표 "1년 내 글로벌 사용자 1위 디앱 만들 것"

등록 2019.06.28 0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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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해피포인트와 공동이벤트 진행..."일반인 대상 블록체인 접점 확대 의미"

"쇼핑, 편의점 등 오프라인 기반 커머스 사업과 제휴 계획...동남아 진출도 염두"

【서울=뉴시스】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 2019.06.27 (사진 = 캐리프로토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 2019.06.27 (사진 = 캐리프로토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꾼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SPC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캐리 프로토콜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첫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앞으로 1년 내 전세계 활성 사용자 수 1위 디앱(Dapp)을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최재승 캐리 프로토콜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SPC와의 협업의 의미와 향후 프로젝트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캐리 프로토콜은 전국 1만개 매장, 2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태블릿 기반 멤버십 서비스 '도도포인트'의 운영사 스포카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실제 국민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기반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을 후보로 꼽혀왔다.

이같은 배경을 발판으로 캐리 프로토콜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디앱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시럽 월렛·펫닥·비트베리·뱅크샐러드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최근에는 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SPC 해피포인트와 손잡았다. 해피포인트는 SPC그룹의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등 전국 약 6000개 매장에서 적립·사용되는 멤버십이다.

이번 협업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대기업과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맞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불러왔다. 양사는 SPC 브랜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피포인트 2배 적립과 캐리 토큰(CRE)을 추가 지급하는 공동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협업의 의미에 대해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크립토 피플'이라는 소수 마니아의 전유물이란 이미지가 있다. 이번 협업은 가장 일상생활에 밀접한 식품을 파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기술적 배경없이도 빵을 사먹는 가장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블록체인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캐리프로토콜은 앞으로 오프라인 기반 커머스 사업과 제휴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비중이 높고 모바일 결제 사용자가 많은 동남아 진출도 염두해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쇼핑이나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에 집중하고자 한다. 오프라인은 기술적 배경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며 "한국과 비슷하게 주요 도시가 밀집돼 오프라인 매장이 발달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스포카를 창업한 최 대표는 도도포인트에서 쌓인 소비자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다시 되돌려주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블록체인에 뛰어 들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데이터의 소비자 주권을 돌려주겠다는 프로젝트의 목표를 보다 명확히 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SPC와 협업을 통해 캐리프로토콜에 대한 포지셔닝을 다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도도포인트와 겹치며 결제와 적립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캐리프로토콜은 소비자의 권익을 되돌려주는 데이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그와 관련된 광고가 소비자를 추적하게 된다. 우리가 이용약관에 모르고 동의한 사항에 따라 개인정보 데이터가 광고로 따라다니는 것"이라며 "캐리프로토콜은 소비자에게 구매 데이터에 활용에 대한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 소비자의 나이, 결제처, 구입내역 등 구매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며 이를 수익화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는 본인의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길가다 받는 광고 전단지에 1000원이 붙어서 오는 격"이라며 "소비자는 본인의 구매 데이터를 광고 사업자에게 공유한 뒤 관심있는 광고만을 제공받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주도 자신의 업종과 맞는 소비자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진다"며 "광고주가 토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광고를 전송하면서 미디어나 매체사 등 중간거래가 사라져 비용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와 광고주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특히 오프라인에서 행동하는 데이터를 자신이 수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심심치 않게 터지는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캐리프로토콜의 입지를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들도 고객 데이터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데이터 사용에 동의를 했지만 어떻게 활용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개인정보는 개인이 소유해야 한다. 내 정보에 대한 선택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의 어려웠던 점을 회상하며 결국 진심을 가진 사람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대표는 "초기 블록체인 업계는 가이드라인이 잡혀있는 기존 스타트업과 다르게 틀이 없는 무법지대였다"며 "블록체인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암호화폐의 투기적 성격으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하며 블록체인이 바꿀 생태계에 대해 강조해 말하면 회사에서는 '대표님이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업들과 협업을 위해 미팅을 시작하면 처음 1~2달은 블록체인이 왜 각광을 받는지, 왜 트렌드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벅찼다"며 실제 블록체인이 시장에 상용화 사례가 없어 기업의 경영진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버티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며 "캐리 프로토콜이 그 중심에 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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