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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전창진 "내가 감독하던 시절에 비해 많이 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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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01 17:47:59
"기회 주어지지 않는 것에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안 좋아하는 팬들도 내 편 되게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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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전창진 전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KCC 농구단 기술고문의 감독 등록'에 대한 불허 철회를 받은 뒤 소감을 말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9.07.0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된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이 눈물을 쏟았다. "싫어하는 농구팬도 제 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L은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전창진 기술고문에게 내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철회하기로 했다. KCC 사령탑으로 내정된 전창진 기술고문은 그대로 감독직을 맡게 됐다.

 4년 만의 컴백이다. 전창진 감독은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2015년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재정위원회 결과가 나온 직후 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절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준 KCC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농구계 구성원으로 받아 준 KBL에도 감사하다"며 "변화된 KBL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신인의 각오로 새롭게, KCC 구단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명문 구단, 관심받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의 현장 복귀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 감독은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분들을 위해 제가 한 발짝 더 뛰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댓글을 보지 않지만,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분들이 조금이나마 저를 이해할 수 있는 단계가 되도록 모범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CC 구단은 지난해에도 전 감독의 현장 복귀를 추진했다. 12월 전 감독의 수석코치 등록을 요청했다. 그러나 KBL 재정위원회는 전 감독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해 현장 복귀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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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전창진 전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KCC 농구단 기술고문의 감독 등록'에 대한 불허 철회를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9.07.01. photocdj@newsis.com
상황은 전 감독이 단순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바뀌었다. KCC는 지난달 28일 전 감독의 등록을 위한 자격 심의를 KBL에 요청했다.

전 감독의 무죄 판결로 인해 명분이 사라진 KBL 재정위원회는 "법리적으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고,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했다. 소명할 때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대해 깊게 반성했고, 향후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감안해 심도있게 심의했다"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철회하기로 했다.

전 감독은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다.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는데"라고 말한 후 눈물을 쏟아냈다. 목이 메어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 전 감독은 "죄송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후 감정을 조금 추스른 전 감독은 "지난해 재정위원회에서 징계를 유지했을 때 저도 인간이라 많이 속상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이 안타까웠다"며 "지금은 기쁘기도 하고, 담담하기도 하다"도 재차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만 남는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잘하고 싶은데 공백을 잘 메워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런 시간들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1분, 1초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시즌이 시작된 뒤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선수들과 후회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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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전창진 전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KCC 농구단 기술고문의 감독 등록'에 대한 불허 철회를 받은 뒤 소감을 말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2019.07.01. photocdj@newsis.com
또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았을 당시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렸다. 해명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며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기 전 전 감독은 명장으로 불렸다. 5차례 감독상을 수상했고, 플레이오프 우승도 세 번이나 맛봤다. 지난해 말부터 KCC 기술고문을 맡았다지만 현장을 떠난지 만 4년이 지났다.

전 감독은 "쉬는 동안 프로농구를 열심히 봤다. 제가 감독을 했던 시절과 비교해 많이 변화했다. 변화된 부분들 중 신경 써 봐야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아직까지 전력에 대한 부분, 전술에 대한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한 적이 없다. 절실하게,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을 믿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 시작 전까지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농구를 열심히 봤는데 발전되기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전 감독은 "계속 현역에 있었다면 농구 발전을 위한 비판을 신랄하게 하고, 꿈이 있었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저에게 그럴 여유는 없다"며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앞으로 농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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