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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모바일·TV 통합 대비하고, 콘텐츠 경쟁력 높여야"

등록 2019.07.03 18: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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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국내 OTT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세미나

"새 규제틀 확보만이 아닌 기존 사업자 규제 재검토 필요"

푹+옥수수 통합 OTT '웨이브(WAVE)'로 확정

【서울=뉴시스】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글로벌 미디어 시장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TV와 모바일의 통합에 대비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글로벌 OTT와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규제 도입과 함께 기존 방송법 규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성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산업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3일 한국언론학회 주최한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와 국내 OTT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OTT 논의는 한국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OTT는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서비스, 멀티 스크린, VOD 중심의 비실시간 시청 서비스로 그 동안 한국에서는 인터넷(IP) TV가 해왔다. 다만 넷플릭스화되지 않은 것은 IPTV 도입 당시 모바일과 PC, TV스크린의 분할 전략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류 영상 접촉의 창구로 OTT 플랫폼이 성장하고,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글로벌 OTT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기존의  판을 깨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기보다는 IPTV 서비스 지형에서 조금씩 판을 깨고 있다. 30대, 40대 핵심 시청층의 OTT 이용률이 증가하고, TV 스크린으로 침투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국내 OTT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유튜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었고,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도 2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OTT의 공세에 맞서 미디어 사업자의 합종연횡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 지상파 OTT 서비스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 플랫폼인 '옥수수(Oksusu)'가 통합을 선언했고, LG 유플러스는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와 제휴를 선언했다. CJ의 티빙(TVing)은 지난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티빙'을 론칭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모바일과 TV스크린의 유연한 통합에 대비하고, 콘텐츠 제작 역량의 강화를 위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IPTV 법을 만들며 IPTV가 성장한 것처럼 적절한 규제 체계를 만드는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방송사업자들이 어떤 규제 환경에 놓여 있고, 유연한 환경에 대응하는데 적합한 지에 대한 질문이 우선 필요하다"며 "새로운 영역에 대한 규제틀 확보만이 아닌 기존 사업자 규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현석 MBC 그룹매체전략부 차장은 "푹과 옥수수의 통합 OTT 명칭이 '웨이브(WAVE)'로 확정됐다"며 "넷플릭스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킹덤'이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기업이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내 방송사업, 채널 사업에 국한된 게임이 아니라 전세계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라는 점을 인지해 국내 기업이 쥐고 있는 의무를 완화해야 한다"며 "지상파를 언론사로만 보지만 하나의 기업, 콘텐츠 회사로 경영진 선임 등에서 산업적 관점의 규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혜선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통합방송법은 수평적 규제 체계를 만드는 것보다 미디어 규제가 파지티브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가는 방안이 더 시급하다"며 "경쟁 구도를 규제하는 기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알아서 생존하라고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산업계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욱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넷플리스 콘텐츠) 배급을 막는 전략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시장에서 큰 제작비로는 투자하지 못하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거나 현재 잘하는 드라마를 잘 제작하느 방식으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정부나 민간 업체의 협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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