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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조원 '선방'...하반기 日제재는 부담(종합2보)

등록 2019.07.05 1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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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매출 56조·영업익 6조5000억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 영업이익 6조원대 사수해

반도체 영입익 3조원대 부진...日 소재 수출 규제로 영향은 '고민'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조원 '선방'...하반기 日제재는 부담(종합2보)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를 사수했다.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규제 강화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2019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2300억원) 대비 4.33% 증가했지만 전년(14조8700억원) 대비 56.29%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 대비 6.89% 증가했지만 전년(58조4800억원) 대비 4.24% 줄었다.

당초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4조702억원, 영업이익 6조296억원을 예상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올렸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과 스마트폰 경쟁심화 등 어려운 가운데 영업이익 6조원대를 지켜내며 삼성전자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주력 사업인 반도체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4조1200억원에서 더 줄어 3조원 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의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LCD 부문의 적자는 지속되겠지만 OLED 부문에서 리지드 OLED 패널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S10의 판매부진과 중저가 제품 라인업의 확대로 인해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ASP(평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은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판매량은 다소 줄었지만, 에어컨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 이후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ICT업계에 태풍처럼 몰아쳤던 화웨이 제재 이슈 역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3분기와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하반기 시장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일본 정부의 조치에 따라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연결기준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증권가에선 일본 정부의 규제가 올 하반기까지 단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고 제재 품목이 확대될 경우엔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기존 제품의 양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장기화되거나 제재범위가 확대될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글로벌 업황 역시 변수다.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신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분의 낮아진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이후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등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가 줄어들고 신규투자 중지 및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 증가가 반도체 부문 감익을 어느 정도 상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분기 반도체와 함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개선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실적은 상반기 대비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IM 사업부도 소폭이나마 화웨이 이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반도체는 아직 재고 부담이 크지만, 상반기 대비 수요는 일정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 효과로 상반기 대비 25% 증가한 15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양호한 배당수익률도 전망된다"며 "비메모리 부문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신규고객 확대와 대규모 수주가 예상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나은 제품믹스, 고객분포로 불황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2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 개선이 가시화되면 주가는 상방으로 많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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