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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우 "한국 무용수의 부채 사용, 스페인과 달라 흥미진진"

등록 2019.07.07 14: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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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신작 '쌍쌍' 안무

스페인 무용단 '라 베로날' 창립자

마르코스 모라우 ⓒEdu Pérez

마르코스 모라우 ⓒEdu Pérez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19~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신작 '쌍쌍'을 선보인다.

안성수(57) 예술감독이 스페인 무용단 '라 베로날' 창립자 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37)를 초청해서 제작하는 작품이다.

모라우는 무용뿐 아니라 영화·문학·음악·미술·사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라 베로날 무용수 겸 조안무가 로레나 노갈, 마리나 로드리게스도 함께 내한한다.

모라우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쇼트컷-세 도시 이야기'로 첫 내한했다. 2017년 '죽은 새들'이 서울세계무용축제 폐막작으로 초청되면서 방문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국립현대무용단과 협업해 만드는 첫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모라우의 예술세계와 우리나라의 전통적 요소들이 만난다.

라 베로날의 움직임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국적 소재인 '갓'과 '부채'에서 착안한 소품들이 등장한다. 모라우는 "부채는 스페인의 전통 요소이기도 하다. 지구 반대편인 한국에도 부채를 사용한 전통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한국 무용수가 부채를 사용하는 느낌이 스페인과 다르게 느껴졌다"고 봤다.

"같은 도구이지만 사용법이 다른 것이 아주 매력적이었다"면서 "스페인에 (갓과) 비슷한 모양의 모자가 있는데, 둥그런 모양 등 형태적 특징이 무용 작품에 활용하기 좋았다"고 부연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쌍쌍' ⓒAiden Hwang

국립현대무용단 '쌍쌍' ⓒAiden Hwang

작품명 '쌍쌍'은 스페인어가 아닌 한국어다. 모라우는 작품 구상단계에서 국립현대무용단과의 소통을 통해 '쉬운 단어이지만 느낌이 강하고, 작품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제목을 원했다.

모라우는 "쌍쌍은 '쌍'이라는 단순한 단어가 반복돼 쉽게 느껴졌는데 동시에 '쌍'의 뜻 자체가 쌍둥이나 커플, 즉 복제의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3인의 무용수가 '쌍쌍' 무대에 선다. 모라우는 "라 베로날 무용단 움직임 스타일이 대체로 날카롭고 딱딱한 반면, 아시아에서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많이 사용한다. 다른 움직임 스타일을 발견하는 것은 놀랍고 흥미로운 일"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번에 '쌍쌍'과 함께 모라우의 안무 스타일이 집약된 '코바'도 함께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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