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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일우사진상 박형렬 개인전 '보이지 않는 땅'

등록 2019.07.08 10: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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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Figure Project_Earth_74,Pigment print,180x144cm,2017

【서울=뉴시스】Figure Project_Earth_74,Pigment print,180x144cm,2017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제10회 일우사진상 전시 부문을 수상한 박형렬(39)개인전이 서울 서소문로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박형렬 작품은 일우사진상 심사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근원적인 문제의식과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방법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Unseen Land'를 타이틀로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사진을 통해 짚어본다. 타이틀은 '보이지 않는 땅', 혹은 '처음 마주하는 미지의 땅'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보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태도를 이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박형렬 작가는 2013년부터 ‘Figure Project’ 연작을 지속해왔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자연 공간 속에서 다양한 물리적인 실험과 행위를 통해 땅이나 자연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조감도적인 시선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서울=뉴시스】Figure Project_Earth_75-1(from Cracks of stones from the 37°11´34.2N 126°39´37.3E), Pigment Print, 180x144cm,2018

【서울=뉴시스】Figure Project_Earth_75-1(from  Cracks of stones from the 37°11´34.2N 126°39´37.3E), Pigment Print, 180x144cm,2018



작품 Figure Project_Earth#75-1(From the Cracks of the Stones of the 37°11'34.2"N 126°39'37.3"E)는 땅의 표면의 층위를 이용한 작업이다. 간척사업을 위해 동원된 많은 흙과 돌들이 파편화되어 있고, 이 안의 돌들은 매우 강한 압력에 의해 쪼개져 있다. 이 균열이 곧 인간이 만든 균열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틈을 메꾸려는 이중적 행위임을 표현한다.

박형렬은 “이 프로젝트는 조각적 방식으로 구현하는 기하학적인 추상의 공간과 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살결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지배적인 풍경의 구조화를 통해 드러난 균열의 흔적과 치유의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 풍경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렬의 작업에 대해 미술평론가 신혜영은 “좁은 땅에서 성찰 없이 자연을 점유하려는 우리의 상황을 사진 매체를 통해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한국에서 땅과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시각예술 영역을 넓혀나가는 중”이라고 평한 바 있다.

박형렬 작가는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2015년 제13회 다음작가상, 포토스페이스 제13회 사진 비평상, 월간퍼블릭아트 선정작가 대상, 2012년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한편,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에서 주최, 주관하는 일우사진상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2009년에 처음 제정됐다. 박형렬 개인전은 8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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