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 현장에 그가 있다···장관취임 100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1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박양우(6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다. 박 장관은 지난 4월3일 취임 이후 주말 없이 문화·스포츠계 인사들을 만나왔다.
박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모든 정책은 현장에 있는 것이고, 거기에 답이 있다"면서 "현장의 수요를 뒷받침하는 공급으로서 정책이 안 나오면 그 정책의 의미는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늘 현장의 수요에 민감한 정책을 공급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제23회 행정고등고시 출신인 박 장관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후 문체부에서 이력을 쌓았다. 공보관, 관광국장, 뉴욕대사관 한국문화원장,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제8대 문화관광부 차관으로 일했다.
이후 중앙대학교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 학계와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11년 만에 문체부로 복귀했다.
2019년도 기타공공기관 및 단체 경영평가 우수사례 공유대회
"직원들도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일로써 정체성이나 자존심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통을 해왔다"고 밝혔다.
문화의 위상이 점점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문화가 밥 먹여주냐'는 비아냥이 정치,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는데 이제는 '문화가 실질적으로 밥 먹여주는 세상이 왔다'며 환호하고 있다.
저작권 분야 현장간담회
"한류의 예에서 보듯이 문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화장품, 소매 영역 등인데 작게는 20%, 크게는 80%정도 영향을 끼칠 겁니다. 결국 문화로 인해서 파생되는 사업 규모가 최소한 500조원 이상은 될 것이라는 얘기죠.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강력해진 겁니다."
박 장관은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을 추스르는데 애를 썼다. 일부 직원이 블랙리스트로 인해 징계 대상이 되는 등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하된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신감 회복을 위해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어요. 완벽하지 않지만 조직이 안정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직원들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초석을 깔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박 장관은 블랙리스트 이후 달라진 문체부 보고 분위기도 전했다. 과거 자신이 실·국장일 때는 업무 방향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장관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요즘 문체부에서는 '어떻게 할까요?'라는 물음이 먼저 나온다. 어떠한 사안에 결정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얘기다.
박 장관은 "2년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으니 이해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지요. 제 역은 소극행정을 이겨낼 수 있는 정확한 비전과 업무 방침을 정해주는 것"이라고 특기했다.
남부대 국제수영장,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인 경기장
스크린 상한제를 비롯, 영화시장의 다양성과 공적인 영역의 창작 활성화를 위한 독립 예술인에 대한 지원 확대도 관심 사안이다. 스포츠혁신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스포츠 패러다임도 고민 중이다. 한한령 가운데도 2020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국과 문화산업, 관광 측면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 따른 남북 교류, 일본 경제 보복 정치로 인한 관광 기류 등 뜨거운 감자에 대해서는 잘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장관은 "공무원으로서 자존감, 문체부의 정체성, 국민들에 대한 봉사와 관련해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로 전환해 주려고 노력한 간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현안은 현안대로 빨리 처리하고 중장기적으로 헤쳐 나가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는 잘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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