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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중일전쟁때 독가스탄 사용 보고서 80년만에 공개

등록 2019.07.08 14: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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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학자, '전투상보'란 이름의 보고서 입수해 공개

일본 독가스전 부대의 화학무기 보고서 공개는 처음

【서울=뉴시스】 2016년 5월께 중국 지린성 둔화시 하얼바링 지역에 있는 화학무기 폐기 시설에서 직원들이 일본군이 남겨놓은 화학무기들을 폐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얼바링에는 30∼40만 발의 화학무기가 버려진채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은 2022년까지 모두 폐기 처리할 계획이다. (사진출처: 바이두)

【서울=뉴시스】 2016년 5월께 중국 지린성 둔화시 하얼바링 지역에 있는 화학무기 폐기 시설에서 직원들이 일본군이 남겨놓은 화학무기들을 폐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얼바링에는 30∼40만 발의 화학무기가 버려진채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은 2022년까지 모두 폐기 처리할 계획이다.  (사진출처: 바이두)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일본군이 중일전쟁 시기 중국에서 독가스탄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담긴 보고서가 공개돼 주목받았다.

8일 중국 환추스바오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중일전쟁 중이던 지난 1939년 일본 육군 소속 독가스전 부대가 중국 북부지역에서 독가스탄을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사 학자인 마쓰노 세이야(松野誠也)가 최근  '전투상보(戰鬪詳報)'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장 분량의 보고서에는 당시 전투 상황, 독가스탄 사용 상황 및 명령 사본 등이 포함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독가스전 부대가 사용한 독가스탄에는 피부와 점막을 짓무르게 하는 '미란제(靡爛劑)‘와 호흡기를 자극하는 '재채기제' 등 독성 화학 물질이 들어있었다.

일본 언론은 독가스전 부대가 화학무기 사용 상황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군은 패전 시에 조직적으로 기록물들을 폐기했기 때문에 독가스 사용 내용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

이 문건은 해당 부대 소속이 군인이 개인적으로 보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쓰노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중일전쟁 당시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일본은)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얻어 비참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담은 논문은 월간 ‘세카이’(世界)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일본군이 중국에 남겨둔 화학무기로 다량의 인명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 2003년 기준 중국에서는 최소 2000명이 이런 화학무기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피해자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별세했다. 중국 학계는 일본군이 방치한 화학무기에 의한 피해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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