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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정현 "농구월드컵, 한국 특유 조직력으로 부딪혀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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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0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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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시스】 이정현
【진천=뉴시스】김동현 기자 = 남자 농구대표팀의 맏형인 주장 이정현(32·KCC)이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8월31일~9월15일)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정현은 "주장으로서 무게감을 느낀다.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조직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월드컵에서 부딪혀 볼 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 스페인 대회에서 전패로 탈락한 한국은 25년 만의 월드컵 1승을 현실적 목표로 삼고 있다.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결정전에서 이집트를 89-81로 이긴 것이 월드컵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다.

한국은 B조에서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붙는다. 한국의 FIBA 랭킹은 32위다.

월드컵이 처음인 이정현은 "몇 십 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고전했다. 월드컵은 물론 올림픽에도 나가본 적이 없다.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감독님이 한국적 색채로 강하게 나가길 원한다. 허무하게 지진 않을 것이다. 단단히 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별렀다.

이정현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7.2점 4.4어시스트로 국내선수 중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국내선수 득점 랭킹 1위, 어시스트 4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최근 소속팀에 변화가 생겼다. 전창진 기술고문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현은 "2015년 KGC인삼공사에서 3~4개월 정도 함께 했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구단이 큰 결단을 내렸다. 체질 개선에 있어서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KCC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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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주장으로 대회를 준비하는데.

"주장으로서 무게감을 느낀다.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감독님도 선수들이 컨디션을 맞출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각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

"자율 속의 책임이라고 본다.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강압적이지 않다. 강요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주장으로서 이런 분위기가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잘 받아들이고, 잘 따라가는 것 같다. 선수들이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면 감독님이 한마디로 분위기를 다잡는다. 동기부여를 굉장히 잘하는 것 같다. 덕분에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월드컵 무대는 처음인데.

"역대 기록만 봐도 우리가 몇 십 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고전한 것이 다 나온다. 월드컵은 물론 올림픽도 제대로 나가본 적이 없다. 최근 대회에서는 전패를 하고 돌아오지 않았나.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사실이다. 신체조건 면에서 애로사항이 있다. 그러나 감독님은 지키기보다 한국적인 색채의 농구로 강하게 나가길 원한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남미 팀들이 가지지 못한 조직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부딪혀 볼 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존스컵과 친선경기 등 향후 실전이 이어지는데.

"윌리엄존스컵에 캐나다, 이란 등 좋은 팀들이 나오니 이들을 상대로 우리들의 실력을 테스트하고 싶다. 8월에는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와 친선경기가 있다. 경험을 쌓고 싶다. 경기를 치러야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본다.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느껴보지 못한 힘을 느껴보고 대처법과 보완책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월드컵에서 허무하게 지거나 압도적인 차이로 지진 않을 것 같다. 준비를 단단히 해서 물러서지 않겠다."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에 대해선.

"기술적인 기량보다 신체적인 조건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누구 한 명에 의존하기보다는 팀으로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임할 것이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속팀에 전창진 감독이 부임했는데.

"전 감독님과는 인연이 있다. 2015년 KGC인삼공사에 있을 때 3~4개월 정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인지 알고 있다. 전 감독님도 4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니 생각이 남다를 거라고 본다. 연습량이 엄청나게 많은 감독님으로 유명하지 않나. 선수인 이상 연습을 피하는 것은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 KCC 선수들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구단이 큰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체질 개선에 있어서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따라야한다고 본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다. 팀의 중심으로서 KCC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전태풍과 하승진은 떠났는데.

"둘과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KCC에 이적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나에게 고액 연봉을 안기고 두 형이 희생한 면이 크다고 본다. 형들의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형들이 있었을 때처럼 명문 구단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


mi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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