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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용덕 한화 감독 "미래도 봐야한다, 욕을 먹더라도"

등록 2019.07.11 09:35:20수정 2019.07.11 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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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대전=뉴시스】김희준 기자 =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아쉬움과 함께 희망을 드러냈다. 올 시즌은 힘들지만 선수단 뎁스는 빠르게 강화될 것이라는 위안이다.

지난해 3위에 올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화는 올 시즌 34승53패를 기록해 9위에 머물러 있다. 5위인 NC 다이노스(42승1무44패)에는 무려 8.5경기차로 뒤져있어 2년 연속 가을잔치 무대를 밟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발부터 꼬였다. 시즌 전 최진행, 강경학이 다쳤다. 외야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이용규는 트레이드 요구로 파문을 일으켰고, 한화 구단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개막 후에는 이성열, 양성우, 정근우, 송광민, 오선진 등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주축으로 뛰어줘야 할 선수들이 속속 부상을 당하다보니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신인 트리오인 노시환과 변우혁, 유장혁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힘들게 시즌을 치러가고 있지만, 당초 계획에 없던 젊은 선수들까지 기용하면서 선수단 뎁스 강화는 한층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한 감독은 "지난해 문제가 생기면 또 다른 구상을 했고, 빈 자리가 잘 메워졌다. 하지만 올해는 구멍이 생겨서 다른 대안을 만들면, 거기에도 문제가 생겼다"면서 "우리 팀은 뎁스가 낮다. 부상이 생기면 시즌을 치르기가 힘들어진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시즌 전부터 구멍이 생기면서 모르던 선수,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올 시즌은 힘들지만,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고 경험을 쌓게 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나면 뎁스가 더 빠르게 강화될 것 같다. 선수를 한층 폭넓게 기용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위안거리"라고 밝혔다.

한 감독은 하주석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오선진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에 쓰려고 했는데 올라오지 않아서 '이만큼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하주석의 부상 이후 오선진의 자리가 100% 보장되니 좋은 부분이 나오더라"고 전했다.

 또 "유장혁, 노시환 같은 선수는 베테랑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2군에서 더 많이 뛰었을 선수들인데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유장혁과 노시환, 변우혁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 신인이어서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시즌 시작부터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한화의 리빌딩이 너무 급진적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베테랑을 홀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감독은 "베테랑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하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욕을 먹더라도 감독은 미래도 봐야 한다. 나중에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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