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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규리 "영원한 파티는 없다, 기다림과 행운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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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4 06:03:00
토요드라마 '이몽'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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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남규리(34)가 한꺼번에 몰아쳤다. 2년의 공백을 단숨에 만회하려는 듯 지난해 MBC TV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2018), 그리고 13일 막을 내린 토요드라마 '이몽'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붉은 달 푸른 해'와 '이몽'의 출연 제안이 똑같은 시기에 같이 들어와 동시에 촬영했다"며 "한 작품에도 출연하기 어려웠던 몇 년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작품 두 개를 같이 하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몽'은 맘 속으로 행운의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붉은 달 푸른 해'는 내가  잘 할 수 있고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촬영시기가 겹쳐서 어떤 날은 (붉은달푸른해) '전수영'으로 어떤 날은 (이몽) '미키'로 살았다. 두 인물의 외모, 두 드라마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서 시청자들은 내가 서로 다른 시기에 출연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송병수'가 죽고 '미키'가 변하기 직전까지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이몽'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이 벌인 첩보 액션 시대극이다. 남규리는 경성 구락부 가수 '미키'를 연기했다. 섹시한 매력에 재즈 보컬 실력을 갖춘 '미키'는 몰락한 일본 정치가문의 외동딸로 미국에서 공부했고 서양문물에 밝다. 극 초반 주인공 '이영진'을 무시하다가 '이영진'의 진심을 느끼고 친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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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몽' 촬영장은 신나는 무대였다. "리듬을 타듯이 '미키' 역 연기가 매우 재미있었다"면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니까 어려우면서도 즐거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미키'는 남규리가 연기하고 싶은 "가수이고, 시대극에서 캐릭터 색깔이 분명한 역"이었다. "대본에서 '미키'의  캐릭터가 명확했다"며 "칼보다 바늘처럼 찌를 수 연기를 할 수 있겠다, 달콤하지만 핵심을 찌를 수 있는 역"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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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는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2013) 이후 3년 만에 SBS TV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2016)에 출연했다. 그리고 2년 만에 MBC 드라마에 나왔다.  

"'무정도시' 끝나고 꽤 오래 쉬었다"는 남규리는 "이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서 다른 소속사와 계약하면서 '그래 그런 거야'에 출연하고 또 쉬었다. 쉴 때마다 작품에 대한 갈증이 너무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기다림에 너무 지쳐서 '연기자의 길이 내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너무 기다림이 길면, 갑자기 운명처럼 작품이 올 때는 다시 나한테 '이 길이 내 길'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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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그룹 '씨야'의 리드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남규리는 2009년까지 가수로 활동하다가 2010년 2월 SBS TV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2011년 1월 그룹 '씨야' 멤버들과 다시 뭉쳐 마지막 앨범 '시 유 어게인'을 발표하고 SBS TV 'SBS 인기가요' 출연을 마지막으로 모든 가수 활동을 접었다.
 
"연습생 시절 한달만에 초고속으로 데뷔"한 남규리에게 연기자의 길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작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그 인연은 갔다가 다시 오길 바라는 기다림"이라며 "그냥 순응하게 된다. 욕심내지 않고 순응하면서 살라는 거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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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기다림이다. '붉은 달 푸른 해'로 안방극장 복귀 전 남규리는 소속사가 없어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해 영화를 홍보하러 다녔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뭔가 하려고 하다가 많이 안 돼서 좌절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작품을 많이 하게 되면, 이러다가 작품을 또 기다려야 하는 상항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런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별 출연한 '내 뒤에 테리우스'가 연기 재개의 시발점이 됐다. "작년부터 색다른 인물을 연기하려고 시도했던 드라마가 터닝포인트였다"며 "'내 뒤의 테리우스'에 특별 출연해 색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었다. 한 작품도 하기 힘들었던  2~3년이 있는데 이후 꿈같은 작품들이 몰려와서 작품 3개에 출연해 믿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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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생각하지만, 영원한 파티는 없다. 모든 여정은 길고 그 시간을 잘 보내면 행운이 주어진다. 세상 일에 순환이 있는 것 같다"는 철학도 생겼다.
 
"내년 중순쯤 촬영하는 차기작 2개를 보고 있다"는 남규리는 기타를 배우면서 출연 결정이 날 떄까지 기다릴 참이다.  "그 시간을 잘 보내는 것도 숙제라고 생각한다. 다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 기초부터 오래 배워서 곡 연주까지 하려고 한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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