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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의 경청] 케어 박소연 "도살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게 동물 운동인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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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5 05:30:00
기부금 횡령 같은 문제로 처벌된 적 한 번도 없다
'펫숍'의 메카였던 도심 한복판에 세웠던 입양센터
모든 동물단체 후원금 어떻게 쓰이는지 검증해야
후원금 동물에 안 쓰고 적립금으로 모으는 단체들
캣소우 사건과 뱀 피딩 논쟁, 악마 비스토 사건
구조 이후 불가피한 안락사 관한 법적 근거 필요
많은 동물 구조하기에 안락사 타 단체보다 많아
안락사 공감하던 사람이 공익 제보?…설명 안 돼
20년 간 모든 것 아낌 없이 동물들에 쏟아부었다
그 인생을 '연극'이라고 표현, 이토록 잔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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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 = ([지승호의 경청] 케어 박소연 '투쟁적 동물권 운동 20년' 격정 토로①에서 계속)

지 –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그랬고, "기부금으로 산 땅을 대표 명의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횡령에 대한 의혹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대표님께서 말씀하시기로는 그런 문제로는 한 번도 처벌 받지 않았다고 하셨잖아요.
박 – 그런 문제로는 한 번도 처벌을 받지 않았어요. 이번에도 제 십수년 안티 할아버지가 또 글을 올렸는데요. 그 분은 저 아니면 돈을 벌 곳이 없어서 그러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얘기예요. 말장난이예요.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보면 정말 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게 말을 하는데요. 우리가 시 위탁 보호소를 했잖아요. 임의 단체였잖아요. 법인으로는 그 계약을 따낼 수가 없어요. 결국 대표자 명의로 따내는 거예요. 그래서 박소연 이름으로 따낸 거예요. 그걸 가지고 그 사람은 개인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단체에서 동물보호 목적으로 따낸 사업이지만 대표자 명의로 따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표자 명의로 후원금이 아닌 개인 사업처럼 운영할 수 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때 후원금 횡령으로 두가지 사안을 가지고 걸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아까도 부족한 보조금 안에서 우리가 치료비가 없으니까 단체 회비에서 치료도 하고 그랬다고 했잖아요. 이 사람이 증거로 제시한 것이 제 기억에 요크셔테리어 치료비 15만원, 고무호스 재료비 몇만원 이 두 개를 건 거예요. 왜냐하면 한 아이를 치료해야 되겠는데, 돈이 부족하니까 협회에서 이것을 지원했어요. 이게 시 위탁보호소는 박소연의 개인 사업이니 횡령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정작 그렇게 말하는 본인은 정말로 후원금 횡령을 해서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람이에요. 저희는 모든 후원 내역을 다 올리잖아요. "이거 이상해" 하면서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걸어요. 그래서 무혐의가 나오면 이번에는 또 다른 기간을 또 걸어요. 또 무혐의가 나오면 또 다른 연도를 또 걸어요. 저는 후원금 횡령으로 밥먹듯이 경찰 조사를 받았구요.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는 경찰 조사에서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고, 오죽하면 종로 경찰서에서는 "이 단체는 털어도 먼지가 안 나요"라고 할 정도로 형사 분께서 한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많은 압수수색에서도 겨우 나온 것이 변호사 비용, 십수년의 안티를 이제는 한 번 제대로 혼내주기 위해서 선임한 3300만원 변호사 비용이 "이거 혹시 개인 사건 아니냐" 이렇게 본 게 다인 거예요. 나머지 99.5%는 결국은 동물을 위해서 썼다고 종로경찰서에서도 인정을 했죠.

지 – 셜록을 상대로 3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내셨는데요. 언론의 문제 제기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
박 – 정당한 문제 제기는 당연히 받죠.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하나도 제대로 나가지 않고, 편집되어서 나가거나 아예 나가지 않구요. 저쪽의 일방적인 내용들만 싣는 상황에서 제가 뭘해야 되나요? 6개월 동안 무차별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뭔가요? 뭘 해야 하나요? 그냥 당하기만 해야 하나요?

지 –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제소를 하셨잖아요.
박 – 질문을 하면 첫마디부터 잘라버리시더라구요. 저희가 언중위에 제소를 하는 입장이면 저희 얘기를 충분히 듣고, 무엇이 억울한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들어줘야 되는데요. 질문을 해놓고는 첫마디부터 잘라버리고, 갑자기 한 위원은 그래서 "살해했잖아요. 살해잖아요" 이런 식의 얘기를 하세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동물권에 대한 이해가 없으신 분께서 죄송하지만, 안락사를 살해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동물권에 있어서 안락사는. 그리고 셜록이 다른 언론하고 또 다르게 너무 소설을 썼더라"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한 여자위원께서 "소설이라구요? 셜록이 얼마나 훌륭한 언론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아시냐?"고 해요. 아니 기존의 평가가 왜 중요해요. 지금 그 사람이 잘못했는데. "붙들어 놔"를 "묶어놔"라고 보도하는 사람들인데요. 그 "묶어놔"를 문제 제기하는 것인데, 기존의 평가가 왜 중요하냐구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자기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법적으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언중위에서 오히려. 언중위에서 법적으로 하라고 하니까 법적으로 하는 거죠. 

지 – 온 국민이 공격하는 느낌을 받으면 극단적인 선택의 유혹을 받을 수도 있는데, 책임감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고 말씀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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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19. 20hwan@newsis.com
박 - …….

지 - 따님을 6개월 동안 못 보셨다는 말씀도 하셨구요.
박 – 제 20년 동물운동 동안 이런 공격이 계속 반복이 됐어요. 한 번도 동물학대자, 동물을 이용하는 어떤 세력들, 개농장 주인들, 개도살장 주인들 이런 사람들의 공격을 사실은 없었어요. 있다고 해도 저한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죠. 늘 이 동물권에 있다는 사람들로부터,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답답한 공격들이 이어지면서, 그것도 소수의 고정적인 몇 사람들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는데요. 처음, 2000년대 초반에는 자살을 한 번 하려는 충동이 든 적이 있었어요. 그때 코란도를 몰고 가다가 핸들을 꺾으려고 했어요. 바로 옆이 절벽이더라구요. 그때 제 옆에 있던 작은 강아지랑 눈이 마주쳤는데요. 구조해서 잠시 임시 보호를 하고 있는 자폐증이 심한 애였어요. 아무한테도 갈 수 없는. 내가 죽으면 아무도 얘를 거둘 수가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차렸는데요. 이번에도 사실은, 아……, 나와 함께 이 안락사가 정말 동물들을 위해서 우리가 이만큼 적극적으로 구조해주고, 이만큼 고통 없이 불가피한 애들을 보내주는 것이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최소한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이라고 생각했던 이 사람이, 같이 활동했던 이 사람이, 그리고 나가서 다른 단체를 만들었던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이렇게 공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거에요. 믿어지지가 않는 거에요. 이 사건이 터졌을 때 '그냥 죽어버릴까', 다 귀찮더라구요…. 그런데 2000년대 초반에 저한테 자폐증 강아지가 있었을 때랑 똑같이 여섯살 짜리 딸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하느님은 이럴 때마다 내 옆에 뭔가를 주시냐, 그랬죠. 제가 그날 A씨한테 "너와 네 딸이 어떻게 사는지 지켜볼 거야"라고 한 얘기는 "너와 네 딸을 해꼬지할 거야" 이 얘기가 아니고, 너도 딸이 있고, 나도 딸이 있는데, 더 어린 딸을 가진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딸도 못 보게 막아놓고, 네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하고, "그 딸을 안락사시키겠다"는 말도 안 되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나를 네가 지켜보면서 지금도 뒤로 몰래 방송들을 매일 매일 데리고 다니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냐, 네 마음은 알고 있지 않냐, 네가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를 너는 알고 있지 않냐, 그게 동물들을 위해서 도와주는 행위라는 것, 그게 선의의 행위였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지 않냐, 네 양심이 괴롭지 않냐, 이 말을 하면서 얘기를 한 거예요. 그 딸 얘기가.

지 – 예전에는 구조의 여왕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박 – 저는 구조의 여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 사람들이 이번에 만들어낸 얘기예요. 

지 – 극적인 표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박 – 구조의 여왕이라는 말은 이번에 처음 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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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에 대한 동물학대 및 사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18. dahora83@newsis.com
지 -구조의 여왕이냐, 학살자냐?
박 - 셜록, 뉴스타파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저는 대한민국의 기사들이 다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기사도 믿을 수가 없게 됐어요.

지 – 올해 1월 11일 뉴스타파 기사를 통해 "동물보호단체 케어가 4년간 수백마리에 달하는 개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는데요. 그때 일부 직원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내부에서 설득할 수는 없었나요? 그분들도 동물들을 사랑하고 대표님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오실 분들일텐데요.
박 – 수습이 안 됐구요. 일부는 제가 가진 증거자료, 카톡 대화, 이런 것을 토즈를 빌려서 전체를 큰 영상으로 보여줬어요. 그걸 보고 생각이 바뀐 직원들은 직원연대에서 나와서 지금까지 일을 열심히 해주는 직원들도 있구요. 그런데도 생각이 안 바뀐 직원들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만 몰랐어요. 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구요. 사건이 터지는 것을.

지 - 아.
박 - 어떤 직원은, 그 사람 주장으로는 열흘이라고 하는데, 저는 열흘도 훨씬 더 됐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A씨가 "성명서 써", 그 다음에 예전에 나간 국장들이 "걱정하지마. 우리가 직원연대 꾸리고 있어. 비대위 꾸리고 있어. 박소연 사퇴시키고 하면 돼" 이런 것들을 바깥에서 하고 있었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사건 터지기 전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했어요. 일부 직원들의 태도가 이상했구요. 녹음들을 하고 있었고, 몇몇 직원이 저한테 가진 불만은 다른 거였어요. 뭐냐하면 제가 업무 평가를 2019년부터 하겠다, 그래서 연봉제로 하겠다고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오너 입장에서는 사실은 일 잘하는 사람한테 많이 주고 싶어요. 이게 아무리 시민단체라고 해도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시민 단체는 편하게 일하자고 하면 얼마든지 편하게 일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데, 열심히 해야 되잖아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단체를 일궈온 제 입장에서 보면 섭섭한 것이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너무 나인 투 식스 따지고, 그게 요즘 추세긴 하지만, 사실 야간에도 엄청나게 큰 사건들이 터지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눈치가 보이는 거예요. 이거 하나, 전화해서 부탁하기도 눈치 보이고, 전화도 안 받고, 그날 안 하고 "내일 할게" 이러고, 이런 것들이 있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냐, 업무 평가라는 거였죠. 거기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이 반박을 했죠. 반대를 하면서 "나의 창의성을 누가 판단할 거예요" 이런 문제 제기를 했어요. 여기는 예술을 하는 곳이 아니야, 평가를 안 받는 조직이 어딨어, 학교에서도 평가를 받는데. 예를 들어서 "여기서 팀장인 사람이 국장으로 올라가려면 그것도 평가에 의해서 평가가 반영된 결과인 건데. 그러면 그 평가는 뭐에 의해서 해야 돼, 평가 기준을 만들고 그 평가 기준에 맞게 평가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냐, 안 그러면 주관적인 평가에 의해서 국장으로 승격이 되고 이러는 걸텐데, 모든 조직이 평가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 평가 없는 조직이 어디 있냐",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거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있었죠. 그때 사건이 공교롭게 터지고, 그때 그 친구들이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즐거워했어요. 바깥에서는 울면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안에서는 자기네들끼리 단톡방에서 '이제 우리가 돌아가면서 대표하면 되지 않겠냐'고 하고, 신나하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 친구들하고 단체를 어떻게 할 수 있지, 이 친구들이 있으면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사람들이 자기네들은 민주적인 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무나 비민주적인 구도로 만들어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친구들한테 단체를 맡기면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 그때 제가 더 정신을 차린 거였어요. '내가 대표로 남아 있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구나, 내가 케어를 어떻게 키워왔고, 어떤 정체성을 지켜갔는데, 진짜 큰일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지 – 입양센터 퇴계로 1호점은 작년 11월에 폐쇄하셨는데요. 이 사건과 무관하게 폐쇄하신 건데요. 운영이 어려워서 그랬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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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9.01.12.(사진=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제공)  photo@newsis.com
박 – 그거보다는요. 거기도 운영비가 많이 들기는 했는데요. 우리가 입양 센터를 처음 만든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요. 기존에 보호소라는 공간이 워낙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간에 만들 수 밖에 없잖아요. 민원이 들어오고 그러니까. 아무리 가까워도 서울 외곽에 만들 수 밖에 없었구요. 그러니까 접근성이 떨어져서 입양률도 떨어지고, 운동장 이런 시스템에 있다보니까 동물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고 좋을지언정 깨끗해 보이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입양률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안 되겠다, 도심 안에 입양센터를 만들어서 공격적으로 입양을 보내자, 믹스종 이런 애들도 직접 보고 산책 시켜보고, 이렇게 하면 입양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해서 만든 이유도 있구요. 퇴계로, 충무로가 옛날부터 '펫숍'의 메카였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그 한복판에 만들었죠. 그리고 국내에서 입양센터를 최초로 만든 단체인데요. 우리가 만들고나서 보니까 서울시에서도 만들고, 다른 단체들도 조그맣게 하나씩 갖고 있구요. 그래서 우리가 굳이 이것을 계속 운영할 이유가 없겠더라구요.

지 – 답십리 2호점도 8월경에 문을 닫는다고 하셨잖아요.
박 – 그건 운영비 때문에 그런 건데요. 전체 후원금의 절반이 한 센터로 들어가요. 그러니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어렵죠. 예전 같으면 아낌없이 동물들한테 쓴다고 해서 하나를 더 만들었던 건데요. 단체의 존립 자체도 위태로운 상태에서 후원금의 절반이 거기 들어간다는 것이 너무나 낭비인 거죠. 건강한 애들은 보호소로 다시 돌아갔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애들은 유료 위탁소에 맡기게 됐죠.

지 – '다른 단체도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다른 단체에까지 피해를 준다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 저는 이번 기회에 모든 동물 단체들의 후원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조금 꼼꼼히 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그렇게 투명하게 올리는 데도 불구하고, 후원 게시란은 조회수가 엄청 낮아요. 열명, 스무명도 안 봐요. 사람들이 돈을 보내고 어떻게 쓰여지는지를 보지 않는 거죠. 우리가 그것 때문에 안락사를 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동물구호의 일환으로 안락사가 불가피하다고 한 것이지, 후원금을 잘못 쓰기 위해서 한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안락사는 동물들을 적극적으로 구호하면서 발생하는, 역시나 돈을 쓰는 행위죠. 후원금 얘기가 이번 사건에서 터져나왔으니까 그 계기로 정말 사람들이 주는 후원금이 동물들한테 쓰여지지 않고, 모아놓는 적립금으로만 되어 있는 단체들도 많거든요. 그 단체들 대표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제가 말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 돈 많이 받는 대표들도 있어요. 700만원 정도 받는. 하는 일 거의 없이 동물보호법 내용도 모르는 작은 단체 대표가 제 두 배를 받는 사람들도 있구요. 별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 사람들은 동물들한테 쓰라고 주는 후원금일텐데요. 물론 적립금도 있어야되겠죠. 적립금 하나 없이 다 쓴 우리가 바보인데요. 적립금을 어느 정도 기간 동안은 소진한다고 하는 목표는 가지고 가야 되는데. 이런 것 없이 수십억, 계속 그렇게 쌓아놓을동안 동물들은 전쟁터 같은 데서 다 죽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하라고 후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왜 시민단체에서 활동가의 급여와 대표의 급여가 서너배 차이가 나는 것인지, 그 사람들도 활동가 출신이거든요.

지 – 배우 B씨가 "유기견 100마리 키우는데 월 400만원 드는데, 케어가 600마리를 못 키운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박 - 너무 악의적인 얘기죠. 모르는 사람이 아니구요. 100마리에 400만원 든다는 것은 치료도 안 한다는 얘기죠. 자기가 아무 것도 안 한다는 얘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지. 자기는 후원금 없이 사비로 한다고 해요. 저희도 도와준 적 많아요. 사료로도 그렇고, 제가 아는 후원자들을 연결시켜 준 사람도 많아요. 약품으로도 많이 연결시켜주고, 돈으로도 많이 연결시켜주고, 그런데 항상 자기는 사비로 한다고 왜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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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관저 앞에서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유기견 '토리'의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전달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천만을 넘어선 시대가 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백만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삼십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7.07.2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지 – 예전 악마 비스토 사건이라든지, 캣소우 사건, 뱀 피딩 영상 논쟁 등을 보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무리하거나 과격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었잖아요.
박 – 제가 뱀 피딩하는 파충류 동호회 사람들한테 저와 저의 남편이 한달 동안 페이스북을 못할 정도로 무차별 테러를 당했어요. 대화가 되는 사람들이 건전한 비판을 제기하면 당연히 설득하고 얘기를 해줄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고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그 다음에 계속 반복적인 것을 당한 상황에서는 이런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적이 한두번은 있는데요. 제가 페이스북에 평소에 반말하거나 욕설을 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뱀 피딩 이런 것은 동물권 단체로서 당연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거구요. 캣소우 사건은 당연히 문제죠. 그때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난도질해서 죽여가는 사진을 올리면서 사람들한테 '너네가 나를 설득시켜봐 그럼 내가 얘를 살려줄 수도 있어, 아직 죽지 않았거든' 이러면서 영화 소우처럼 게임하듯이 즐긴 익명의 안 보이는 그 사람을 상대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일단은 법적으로 고발을 하고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 경찰들이 수사력을 동원했지만, 찾지 못한 사건이었거든요. 

지 – 비스토 사건은 무죄 판결이 났잖아요.
박 – 그런데도 또 고발을 했더라구요. 만에 하나 제가 개를 훔쳐왔다고 한들 그런 개를 차량으로 끌고 다닌 사람이잖아요. 애가 너무 놀라서 바닥에 배설물을 지리고, 발바닥이 까여서 피가 맺히고 그런 것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할아버지라서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봐준 것을 가지고,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 동물권 내의 사람들은 도대체 본심이 뭐냐는 거죠. 목적이 뭐냐는 거죠. 그 행위를 봐야지, 경찰의 무책임한 수사 결과를 가지고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해주면 경찰을 상대로 아무 것도 요구하면 안 되죠. 동물보호법 개정도 요구하면 안 되죠. 어떻게 그걸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우리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지 – 지금 시점에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박 – 법적으로 법안 개정이 이루어져야 되구요. 지금 국회 앞에 양산에서 구조해온 63마리 애들이 개인 활동가, 봉사자들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는데요. 정말로 동물보호법이 개정되어야 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설 보호소에 대한 법적 기준이 전혀 없는 것, 사설 보호소는 거의 다 불법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것, 모든 법에 다 저촉이 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이것도 해결을 해야 되구요. 사설 보호소를 만들 수 있는 기준, 요건을 좀 완화해주는 것들, 이런 제도들이 빨리 만들어져야 되구요. 구조의 사각 지대에 있는 동물들, 그러니까 주인이 있는 동물들은 정부에서 구조의 의무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여전히 학대를 당하고 있어요. 소유권 제한도 하지 않아요. 사유권도 제한하지 않아요. 그러면 학대자한테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어요. 잠깐의 임시 격려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한들. 그리고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면서 적어도 개나 고양이 학대, 보호에 대한 인식, 국민의식 수준은 향상되고 있는데, 이 동물들이 여전히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고, 이렇게 도살 당하고 있습니다. 이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고, 구조를 해도 갈 수 있는 곳이 없고, 이런 것들을 이제 좀 해결해줘야 되지 않겠냐, 사설에서 한다면 이걸 좀 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이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거예요. 그리고 어쨌든 정부에서도 구조를 한 이후에 불가피한 안락사가 있을 수 밖에 없듯이 사설에서도 불가피한 안락사가 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것을 불법으로 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요건을 만들어줘야 된다는 거죠. 법적 근거를. 안락사가 없다면요. 돈이 없는 사람들은 방치해서 죽일 수 밖에 없구요. 그 다음에 구조를 아예 안할 수 밖에 없구요. 

지 – 사람들 반응이 그렇게 나왔던 이유 중 하나는 대표님께서 "우리는 안락사를 하지 않는다"는 인터뷰 영상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박 – 제가 매번 그런 말을 하고 다닌 것도 아니구요. 사실은 예전에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했을 때, 물론 그런 것이 불편해서 떠난 회원과 후원자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했잖아요. 그런데 그 후에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챙겨서 가지고 있던 사체 사진들을 외부로 공개하면서 또 한 번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계속해서 힘들게 발목을 붙잡고 괴롭힌 과거 사례 때문에 공격적으로 누가 물어봤을 때, 제가 차마 "우리는 안락사를 한다"는 말을 못한 거예요. 제가 후원금을 걷기 위해서 "우리는 안락사를 안 하는 단체니까 후원해주세요" 이렇게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또 다른 공지들을 보면 건강한 동물들의 안락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입양센터를 만듭니다, 그런 내용들도 있고요. 줄이기 위해서, 안락사를 줄이는 단체로 가겠다고 했구요. 사실 그만큼 노력도 했습니다. 우리는 아예 어떤 안락사도 안하는 단체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 단체들도 사실은 안락사를 하구요. 다만 그 기준이 우리랑 약간 다를 뿐이죠. 우리는 그만큼 더, 몇배나 되는 동물구조를 하기 때문에 안락사의 숫자가 다른 단체보다 좀 많고, 집단의 동물들을 구조하는 단체기 때문에 집단의 동물들을 구조할 때는, 우리도 한두마리 구조할 때 최고 3000만원까지 일시에 쓴 적도 있어요. 한 마리한테. 강건이라고 지금도 있는 애인데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한달동안 화상이 방치가 되면서 아사되고 있었어요. 개농장에서. 저희가 뒤늦게 제보를 받고 구해와서 지금도 세세한 관리가 필요한 애인데요. 한두마리를 구조할때도 우리도 1000만원, 2000만원을 쓰는데요. 사실 큰 비용이거든요. 그런데 집단의 동물을 구조할 때 한 마리한테 천만원, 이천만원, 삼천만원이 드는 치료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럴때는 이 아이들이 있는 여러 가지 제반 조건을 고려했을 때 사납고, 그래서 사람도 물 수 있고, 다른 동물도 물 수 있고, 그리고 질병을 전파할 수도 있고, 질병 치료를 하는데, 여러 가지 비용이나 시간들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안락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저는 조금 억울한 것이 C단체라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고, 후원금이 가장 많은 단체인데요. 2001년도에 설립됐지만, 2013년도에 처음 보호소를 만들었죠. 그 전에 2005년도인가, 자기네 사옥에서 관리하던 사십몇마리의 시추들을 한꺼번에 한 마리도 안 남기고 안락사를 한 적이 있어요.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려고 했던 것을 잘 수습하고 끝났는데요. 그 단체도 그랬는데, 그 단체 대표가 나와서 이번 안락사 사태 때 "박소연 엄중 처벌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는 한 마리도 안 남기고 한 번에 안락사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어떻게 해서든지 더 노력해보고, 노력해보고, 안 되는 아이들을 했었지. 우리는 그렇게 적립을 하지 않고, 보호소부터 만들어서 끌어온 단체였었지, 그렇게 편하게 안락사를 고민도 안 하고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단체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던 단체가 그것을 비판하고 지금까지 보호소도 없고, 구조도 거의 안 하는 단체가 안락사에 대해서 저렇게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단체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D단체라고 해외에서 어마어마하게 안락사를 하는 단체랑 같이 연대해서 구포의 애들을 구조하고, 그 단체가 한국에서 반복적으로 개농장을 철폐하고 데려간 애들이 계속해서 안락사 당한 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대답도 없고, 문제 제기를 해주지도 않는 것은 굉장히 모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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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관저 앞에서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를 품에 안고 있다. 2017.07.2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지 – 초기 언론 보도들에 의하면 대표님께서 진실 은폐를 시도했었고, 구조 전에 안락사 계획을 세웠으며, 임신한 개를 안락사 시켰다는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구요. 어떤 사람들은 대표님이 동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박 – 그건 절대 없어요. 절대 없구요. 저는 예전에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할 때도 보호소 운영위원회를 만들어서 거기서 안락사를 선정하는 회의를 거쳤구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이들 하나 하나의 성격이라든가 상태를 몰라요. 사람들이 명단을 작성하면 여기서 저도 의견을 내는거죠. "얘는 조금 그렇지 않아?"라고 의견을 내거나 그 선정에 동의하거나, 이러는 거지, "얘는 무조건 이렇게 해"라고 하는 경우는 딱 하나 밖에 없어요. 정말로 사람을 반복적으로 무는 애, 그런데도 그 사람들이 "안 해요"라고 하면 더 이상 강요 못해요. 왜냐하면 제가 데려가서 안락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 사람들이 안 하면 안 하는 거예요. 그냥. 나중에 보면 안 했더라구요. 그런데 또 사람을 물었더라구요. 저는 단체 대표예요. 동물도 보호해야 되고, 사람도 보호해줘야 되고, 봉사자도 보호해야 돼요. 봉사자들도 끊임없이 무는 이 개를 누군가는 냉정하게 결론을 내려줘야죠. 저는 그런 아이에 대해서는 "얘는 합시다"라고 하죠. 그 경우 말고는 제가 특정해서 지목하는 예가 한 번도 없어요. 그리고 임신한 개도 건강한 임신한 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에도 있어요. "이 집단의 애들을 다 살릴 수 없지 않냐. 얘네들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 했을때 아픈 아이들은 고통 없이 보내주자고 이야기를 하고, 여기서 A씨가 뭐라고 하냐 하면 3분의2는 안락사를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단톡방에 있어요. 그만큼 얘네들이 심각했어요. 그러면 그런 아이들 중에 어떤 아이들을 하냐, 이렇게 심각하게 아픈 아이들 중에서 이런 아이들은 해야 되지 않냐, 왜냐하면 심각하게 아픈 상태에서 새끼를 낳아요. 그러면 이 새끼가 엄마한테 감염이 되고, 엄마가 잘 돌보지도 못할 것이고, 이런 전제 조건이 있어요. 심각하게 아픈 아이들 중에서 그러면 최소한 다른 아이들은 빼더라도 이런 아이들은 하자는 거였죠. 사나운 애. 그리고 또 다른 단톡에서는 "이 어미는 좀 살려 보자"는 것도 있어요. 그런데 A씨가 얘는 해야 된다고 주장한 애 중에 새끼 낳은 어미, 산모견이 있는데요. 얘는 하지 말자고 제가 얘기하기도 해요. 다 자르고 그렇게 편집해서 마치 제가 안락사에 환장이라도 한 여자처럼 그렇게 나갔죠. 거기서도 억울한 것이 성남 모란시장 건너편 야산에 방치된 개들이 있어요. 그게 모란시장 개도살장 회장이었던 사람이 어느날 저한테 전화를 한 거예요. "박 대표 오죽하면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제보를 합니다. 자기가 봐도 너무 비참한 애들이 있어요" "뭔대요" 했더니 "저 건너편 야산에 자기가 아는 사람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인데, 거기에 사람은 없고, 개들만 있는데,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냥 너무너무 좁은 장에 갇혀서 애들이 몸도 제대로 못 펴고, 그러고 나서 죽든지 도살되든지 한다, 폭염 속에 자기가 봐도 비참하다, 박 대표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라는 제보를 그 사람이 해요. 그때 제가 거절을 해요. "우리 더 이상 못 해요" 라고 했는데요. 그때 이미 남양주 애들을 구조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나중에 어느날 폭우가 쏟아지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한테 그러면 제가 가보겠다고 해서 어느날 만나서 가봤어요. 위치를 알아놓고서도 바로 어떻게 못했어요. 그러고 나서 폭우가 오던 날 혼자 가보고, 그 비를 다 맞고 있는 것을 보고, 바닥에서 요만한 장에 제대로 서지를 못해요. 그런 장에 20여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그러고 썩은 음식물에 그 폭우를 그냥 맞고, 그걸 보고 제가 그냥 돌아서 와요. 활동가들과 카톡으로 "쟤네들을 데려다가 안락사 시키는 것이 좋겠어, 쟤네 구조 더 이상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한테 왜 또 제보를 했는지 모르겠어"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돌아와서 저도 잊어버리고 있으려다가 너무 너무 더운날 제가 어린 딸을 데리고 거길 가요. 그 야산에. 그리고 애한테 보여주기 싫어서 차에다가 놓고 시동을 켜놓고 저 혼자 올라갔다가 또 그냥 돌아서 왔어요. 너무 너무 뜨거운 뙤약볕에 이미 몇마리는 도살되어서 없더라구요. 그리고선 그걸 보고 돌아서서 온 기억이 났는데, 제 딸이 차 안에서 무서웠나봐요. 5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혼자 동화책 읽듯이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이 내려오는데 들리더라구요. 내가 딸한테도 못할 짓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러고서 와서는 우리 더 이상, 우리가 이백몇마리도 감당이 안 돼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쟤네들을 우리가 더 이상 구조를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A씨한테 마취제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게 있냐고 물어봤어요. 정말 이제는 우리가 더 이상 감당이 안 되니까 저렇게 도살되느니, 저렇게 죽느니, 우리가 몰래 가서 안락사라도 해주고 싶다고 말을 하는데, 결국은 못하고 걔네들을 다 구조해서 입양을 보내고, 지금 보호소에 있어요. 그 톡만 가지고 보도가 나간 거죠. 그런데 이 사람은요. 다 공감했던 사람이에요. 저보다 더 했던 사람이에요. 저보다 더 먼저 자기가 끌어안던, 남이 어쩌지 못하던 개들을 다 구조해서 치료하고, 30마리, 40마리 집안에 데리고 있으면서 40마리를 한꺼번에 안락사했던 사람이예요. 우리 단체 들어오기도 전에. 동물을 아끼는 집안이에요. 저는 그것을 이해했어요. 그 사람이 그것을 고백했을 때. 저 말고도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이 사실을 증언할 수 있는 증인들이 여럿 있습니다. 오죽 하면, 오죽 힘들었으면, 자기도 오죽 살고 싶었으면 결혼 전에 그렇게 결심하고 안락사를 시켰을까, 왜냐하면 이 사람 책임만이 아니잖아요. 이미 사람들이 다 버리고, 다 죽이려던 애들이었잖아요. 그걸 데려다가 잘 입히고, 잘 먹이고, 따뜻한 데서 잘 보호하다가 오죽 자기도 힘들었으면 한날 동시에 보냈을까, 그 심정을 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고 넘겼죠. 그런데 이 사람이 우리 단체 들어오기도 전에 2000년대 초반에 E단체라는 시 보호소, 서울시 거의 대부분의 개들을 구조했었던 그 단체에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2년 동안 수천마리 안락사를 경험했던 사람이구요. 그리고 그 후로도 자기 개도 그렇게 했던 사람이고, 우리 단체 들어오기 전에 양평에 있는 한 사설 보호소가 부도가 나면서 아무도 거들 수 없고, 10개월 동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관리 직원이 급여도 못 받고 가면서 나중에 거기 있던 사람들끼리 합의를 하고 안락사를 동시에 했나 봐요. 그것을 이 사람이 수의사 선생님을 데려가서 해줘요. A씨가. 100마리를 한꺼번에 다 안락사를 시켰죠. 우리 단체 들어오기 전에. 그랬던 사람이예요. 그런 서로의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단체에서도 또 다시 같이 공감하는 몇몇의 운영진, 지금 나가서 다른 단체를 만들었던 대표들, 그걸 하라고 하고 그걸 협의하면서 했던 사람이고, 자기가 선별했던 사람이고, 자기가 데려왔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1년 동안 그 준비를 하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부고발자는 많아요. 공익제보자는 많아요. 그런데 그 제보자들이 증거 자료랍시고 만든 것은 거의 이런 서류 같은 자료죠. 보여지는.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가 싫다는 안락사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서 1년 동안 더 적극적으로 자기가 안락사를 시키고, 그것을 만들어가고, 이게 정상이에요? 결국은 안락사의 문제가 아니라 안락사가 무기였던 사람인 거죠. 이게 어떻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됩니까? 안락사가 싫었으면 안락사를 멈출 수 있었어요. 이 사람이 이사예요. 저와 동급입니다. 이사회를 개최해서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었고, 자기가 안 하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어요. "나 안해"라고 하면 됐어요. 아니면 나한테 찾아와서 협박을 했을 수도 있어요. 왜 자기가 적극적으로 하면서 그 증거 자료를 취합했느냐, 어떻게 이것이 말로 설명이 되느냐는 거예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공익제보자일 수가 있나요? 단톡 증거 자료를 보면요. 묻지도 않고 한 안락사가 엄청 많구요. 하고 나서 보고한 것도 많구요. 1년 후에 보고한 것도 많구요. 이걸 어떻게 설명할 건데요. 

지 – 그 분이 책임이 더 클 수 있다는 건가요.
박 – 저는 애들을 몰라요. 이 사람이 더 힘들 거잖아요. 데려가는 사람이 더 힘들 거잖아요. 저는 냉정해져야 해요. 이 사람을 대신해서 저는 냉정해져야 하잖아요. 이 사람이 물어보면 "하세요. 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단톡방에 뭘 그렇게 우는 표시를 하고, "힘들어요. 불쌍해요" 이런 말을 우리가 굳이 하겠냐구요. 늘 이런 것을 고민하면서 하던 사람들이. 바빠 죽겠는 사람들이. 사람 의사가 그렇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맨날 보는데, 맨날 우나요? 안 울어요. 그런데 그런 단톡방에서 기계적으로 대답하고 그러는 것을 마치 악마처럼 그렇게 해서 보도가 나갔구요. 주둥이 염색도 그래요. 너무 어이 없어요. 어떤 나이 드신 분이 있어요. 개인 활동가인데, 그 분이 남들이 진짜 아무 손도 대지 않는 애들을 끝까지 누가 데려가는지 보다가 아무도 안 데려가면 그 분이 데려와서 잘 먹이고 하다가 불가피한 애들은 병원에 데려가서 본인 돈으로 안락사를 시키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어느날 어떤 사람이 버리려는 애를, 아픈 애를 "그럼 나줘" 이래서 데려다가 잘 보호하다가 보내줬나봐요. 그런데 보낸 사람이 어느날 집요하게 확인을 했나 봐요. 그러니까 이 분이 너무나 마음이 불안해서 "박 대표 혹시 비슷한 애 사진 있을까?" 이렇게 단톡을 보내요. 이걸 A씨한테 보내서 "이 분이 너무 걱정을 한다, 혹시 우리 보호소에 비슷한 애 있을까요?" 이런 것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 "그 분 간 쪼그라 붙으시겠네요"라는 표현을 해요. 그러면서 "대표님 이 사진 어때요?" 하면서 사진을 보내줬어요. "어머 이런 애가 우리 보호소에 있어요? 진짜 똑같이 생겼다" 제가 그랬어요. "아니요. 다음 포탈 사이트에 비슷한 애가 있길래 제가 이렇게 자르기 해서 한 거예요", 그러면 그 사람은 나보다 이 사건 훨씬 이전에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사이라는 거잖아요. 이 사건이 터지기 직전에 우리 단체를 보호하고, 같이 했던 심지어 내부고발자까지 믿고 보호하려고, "이거 우리가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비슷한 애라도 구해다가 놓을까?" 이러면서. 주둥이 염색 얘기하면서 오죽하면 저도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피식 웃었어요. 웃는 그것을, 피식 거리는 음성을 내보내면서 마치 저를 악마처럼 묘사를 했어요. 우리끼리 한 얘기지, 그렇다고 주둥이 염색을 한 것도 아니에요. 우리끼리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이잖아요. 우리가 이걸 왜 해요. 제가 이걸 왜 해요. 안 하면 돼요. 저도 다른 단체 대표들처럼 멋진 일 하고, 폼 나는 일만 하고, 나는 동물 살리는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하고 다니면 돼요. 급여도 많이 받고, 그러면 됩니다. 저렇게 구포시장에서 도살되는 애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것이 동물 운동이에요? 제가 이 상황이 아니었으면 북구청이랑 부산시청에 요구했을 겁니다. 다 살릴 수 없다면 매입이라고 해달라, 아니면 우리가 돈 주고 매입할테니까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다면 안락사라도 해달라, 도살보다 낫지 않냐고 요구했을 거예요. 아무도 그 요구는 안 하더라구요. 결국은 다 도살됐어요.

지 – "이 나라 현실 속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박 –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요. 저는 동물운동가예요. '개빠'가 아니에요. 요즘 도살되는 돼지들, 도살장 앞에서 돼지들의 모습을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목마른 돼지들에게 물이라도 한 모금 주고 이러는 활동들을 하는 액티비스트들이 생겼어요. 도살되는 돼지들을 상대로 우리가 아무 것도 못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그 도살되는 돼지들을 우리가 구해서,  입양도 안 되는 돼지들을 고통 없이 보내줬어요. 그게 비난받을 일인가요? 만약에 그 돼지들을 구해서 우리가 지금 했던 것처럼 보호소를 만들어서 85%를 살리고, 15%를 안락사를 했다면 최선을 다한 것 아닌가요?

지 – 최선을 다하셨으니 사태는 이렇게 됐어도 후회는 없으시겠네요.
박 – 동물들한테 미안한 것은, 물론 내가 더 노력해서 살릴 수 있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제 능력이 그게 다였구요. 제 능력보다 더 노력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지는 않아요. 동물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제가 또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거예요.

지 – 동물보호 관련 운동을 한 것을 후회된 적은 없으세요?
박 – 2002년도에도 그런 생각을 했죠. 내가 왜 이런 마음으로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겪을까, 동물들의 고통을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면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내 신체의 편안함이 아니라 마음의 평온함만큼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는데요. 이미 이렇게 태어난 이상 어쩌겠어요. 저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동물들을 위해서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박 – 너무 큰 왜곡된 허위 사실이 유포되어서 진짜 마음이 아픈데요. 마취 하지 않은 안락사라는 말을 어떤 사람이 퍼뜨려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맹세할 수 있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 딸을 걸고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어요. 제가 그나마 이렇게라도 하자고 하면서 불가피하게 소수의 동물을 안락사 하는 정책을 우리 단체가 가져갔을 때는 안락사만큼은 정말 좋은 약물, 수의사도 쓰지 않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 약물을 사서 썼구요. 그리고 고통 뿐만 아니라 공포심도 없애 주기 위해서 안락사를 참관하는 사람들에게 울지도 못하게 했어요. 우리가 우는 것은 동물들한테 아무 도움도 안 된다, 얘네들이 아무 공포심도 갖지 않게 그냥 우리랑 놀다가 가는 것처럼 그냥 마취가 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런 것도 없애주도록 노력했던 사람에게 무슨 마취를 안 하고 안락사를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구요. 이번 PD수첩 때문에 제가 굉장히 힘든데요. 한 단어 때문에 힘들어요. 제 남편이 오죽하면 이런 말을 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박소연은, 자기 부인은 아마 전쟁터에 뛰어들어서 동물들을 구조할 것이다, 자기랑 자기 아이는 내팽개치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남편이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저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동물들한테 쏟아부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부자는 아니어도 제가 폐가에서 살 정도는 아니에요. 그런데도 제가 폐가에서 살면서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했고, 월급을 7년 이상 못 받으면서 1000원이 없어서 김밥을 못 사먹은 적도 있었구요. 그래도 저는 힘들지 않았어요. 내가 이런 경험을 다해보는구나, 저는 이 일 아니면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자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것을 택한 것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나마 뭐라도 하면 동물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법이 바뀌고 이런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 왔어요. 사람들이 '설마 그렇게 살았겠어?'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상황에서 살았어도 힘든 것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그 20년의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단어로 한 사람 인생을 연극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인간이 이렇게 잔인하니까 동물들한테 그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구나, 사람한테 그렇게 잔인한데, 동물들한테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조차 들었구요. 연극을 하는 사람이 그 폭격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곳에 미쳤다고 가요. 미쳤다고 돈 안 받고, 7년 동안 거지 같이 살아요. 미쳤다고 개한테 쏟아내던 토치를 제 얼굴에 쏟아내는 개장수들을 향해서 돌진해서 들어가겠어요. 그런 척만 하겠죠. 그런 것을 안해도 동물운동가로 다른 사람들처럼 칭찬 받을 수 있는데요. 제가 그걸 미쳤다고 해요. 저는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에요. 무대가 아닌 곳에서는 저는 연기를 못해요. A씨를 상대로도 마지막날 제가 못 참고 "하늘이 무섭지 않냐"고 소리를 질렀고, 년이라는 표현을 두 번 했어요. 저 여자가 녹음을 할 수 있는데, 이게 어떻게 나갈지도 모르는데, 점잖게 부드러운 말로 해서 내보낼 수도 있었겠죠.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시켜서도 내보낼 수 있었겠죠. 저는 그럴듯하게 고상하게 웃고. 저는 그런 것을 못하는 사람이에요. 안락사에 대해서 최근 몇 년 동안 떴떳하게 공개하지 못했던 것 뿐이지, 나머지는 다 연극이 아니었어요. 그랬다면 저는 정말로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었겠죠. 20년 동안 하면서 보증금 1000만원 짜리 집에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단체에 2년 동안 후원한 것만 해도 7500만원을 했어요. 그전까지 한 것은 더 많아요. 그걸 보증금으로 넣었으면 월세 안 나가는 집에 살 수 있어요. 저는 제가 힘든 것은 하나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단체 돈이 아까웠고, 단체가 조금 더 잘 되면서 더 많은 동물들한테 혜택을 주길 바랬어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연극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무슨 책임을 지려고 그런 말들을 함부로 내뱉는지 모르겠어요. 저니까 버티는 거예요. 이건 사람 죽으라는 얘기예요.

지 –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갖고 계신가요?
박 – 일단은 단기적으로는 케어가 안정을 찾고, 다시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케어의 진정성을 다시 알아봐줄 수 있게 되도록 해야겠죠. 제가 대표가 아닌 다른 위치에서라도 케어를 도울 거구요. 제가 하고 있는 이 동물 운동의 방식이 조직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동물들을 위해서 저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게 조직이라는 틀 안에 있으니까 조직이 방해를 받고,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자꾸 차단이 돼요.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 강형욱씨 발언이 나왔을 때 어떤 동물단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을 보고 뭘 위해서 이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할까, 무엇을 잃을까봐 이런 일을 하는 건가, 그 잃을 것이란 누구를 위한 걸까, 저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알아보지도 않고, 동물권이 뭔지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안락사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사회보다 한 개인이 어떻게서든 감당할 수 있는 동물을, 바꿔줄 수 있는 동물을 혹은 어떻게서든 제어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동물을 함부로 안락사하라는 사회가 훨씬 더 무서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에 대해서 안락사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안락사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어서 너무 안타깝지만,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쉽게 저렇게 안락사를 말할 수 있는, 저것에 대해서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 동물 단체로서 목소리조차 내지 않는 이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강형욱씨 발언에서 뭐가 문제였냐 하면 너무나 쉽게, 그 사람이 정 안 되면 데리고 나갈 때 마스크를 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아예 안 나가게 하고서 넓은 마당으로 이사간다고 하니까 그렇게 할 수도 있었구요. 그리고 한 번 더 노력을 해 볼 수도 있었고, 그런데 그 동물에 대해서 쉽게 말하는 안락사도 문제지만, 저 사람이 저기에서 여러 가지 제도가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 위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사람의 상황이라고 생각했을 때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과 똑같아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안락사도 그렇지만 제가 하는 일들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해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서 비판을 먼저 받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 중 하나가 반려 동물에 대한 채식도 동물 학대처럼 언론사가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어요. 제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드려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요. 당신이 쓴 기사가 10년 후에 스스로 삭제를 해야할만큼 부끄러울 것이다, 나는 동물단체 대표고, 동물권 운동가다, 나의 반려동물을 위해서 다른 동물을 죽여서 만든 음식을 먹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이 영양소만 맞춰주면 되는 것이지, 그리고 내 반려동물도 수명을 스무살까지 다 채우고 가요. 병도 하나 없었고, 병원도 안 갔어요. 보호소 애들도 채식사료를 수입해서 먹인 적도 있구요. 지금 동물단체로서 동물사료를 주는 것이 저는 부끄러워요. 지금 건강 때문에도 채식을 해야 되고, 환경 때문에도 채식을 해야 되고, 결국은 인공고기도 나올 것이고, 공장식 축산 때문에 나중에는 결국 대체 육류들이 나오면서 그런 세상으로 갈텐데, 그때쯤 되면 제가 했던 이런 것들이 이해를 받을 것이고, 그런 기사들이 얼마나 부끄러워질 것이냐, 하는 생각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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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 지승호 작가는
1966년 부산 출생. 월간 <인물과 사상>에서 인터뷰 코너를 오래 담당했으며, 월간 <전원생활>의 인터뷰를 맡고 있다. 인터뷰 단행본 저서로 <마주치다 눈뜨다> <7인 7색> <만화, 세상을 그리다> <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 <우석훈,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신해철의 쾌변독설>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박원순, 희망을 심다>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강신주,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이석연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김의성, 악당 7년>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 50여권이 있다. 인터뷰론을 정리한 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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