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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키 "아베가 보지 말라는 영화, 덕분에 크게 홍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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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5 14:24:36
제3자의 시각으로 접근한 위안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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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The Comfort Women Issue)' 감독인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주전장'은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과 극우세력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추적한다. 일본군 성노예 이슈를 덮기 위해 교과서 검열, 언론 통제, 미국을 향한 선전 활동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 극우세력의 행보를 추적, 그 속에 감춰진 의도까지 밝혀낸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쳐 추적했다.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2019.07.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한국사람들과 일본사람들 사이에 정보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각 나라에서 얻게 되는 정보가 굉장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때문에 논쟁과 싸움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통해 양국 사람들이 한 번도 알지 못한 것을 알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증오를 없애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증오가 줄어들 때 비로소 한국과 일본 양국이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의 미키 데자키 감독은 12일 시사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언급했다시피, 그 계기는 우에무라 다카시라는 언론인이 일본의 신민족주의자들에게 공격을 받는 상황을 보면서 내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다. 나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가 같은 비판과 공격을 받았다. 우에무라를 알기 전까지는 위안부 이슈를 잘 알지 못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공격받은 경험과 우에무라의 사례를 알게 되면서 일본 신민족주의자들의 반응에 관심을 갖게됐다"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전했다.

데자키 감독은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제3자의 시각으로 위안부 문제를 보고자 노력했다. "항상 내가 제3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이 인터뷰이들로 하여금 쉽게 속내를 드러내게 했다. 완성된 영화에서 신민족주의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점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들로서는 영화를 보고 어떤 부분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역사 수정주의자들(신민족주의자,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비판이 있었다. 위안부 해결을 원하는 입장에서도 비판을 받았다"며 중립적인 시각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쪽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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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

'주전장'은 올해 4월에 일본에서 개봉해 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에 출연한 수정주의자들(신민족주의자)이 감독을 고소하고 영화를 극장에서 내리게 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수정주의자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활동을 많이 했다. 나한테 속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이 영화를 믿지도, 보지도 말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나를 고소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람들의 주장은 부조라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게 많다. 이 사건 자체에서는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도 마침 영화를 보지 말라고 얘기를 해서 큰 영화 홍보가 됐다. 아베 총리가 이슈를 만들어줘서 이 영화에 관심이 더 모이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감사해야 될 것 같다. '왜 이렇게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기도 했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거의 잘 모른다. 그들이 위안부 이슈를 접하는 것은 한일합의가 있었을 때라든가, 소녀상 건립 문제가 나올 때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제한적으로 알고 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넘치도록 긍정적이었다. 다수의 관객은 좋아했다.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다. 예전에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 학생들도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가 있는지 잘 몰랐다', '아베 정부가 이 문제를 이렇게 다루는지 몰랐다'며 굉장히 힘들어하는 반응도 있었다. 선거 전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권하는 분위기"라고 영화를 통한 성과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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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전장'

영화의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한가지 주목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다. '성노예', '강제징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각자 생각하는 개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 단어에는 법적인 정의가 있다. 이러한 법적 정의를 보여줌으로써, 용어를 정의함으로써, 이것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 문제를 해결할 초석이 마련될 거라고 생각한다. 토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법적 정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적으로 다뤄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일본 정부에서 거부했다고 알고 있다. 일본사람들이 정말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정부가 이 문제를 국제 법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역할을 (이 영화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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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관객들에게는 "우선은 이 영화는 일본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보이콧하지 말아 달라. 일본 정부와 일본 사람들의 의견은 다르다. 그 점을 알 수 있을 거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더라도 정책에 대한 것이지 사람들에 대한 것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베 정권이 강제 노동에 대해 무역전쟁으로 대응하는 건 유감이다. (강제 노동은) 본질적으로 인권의 문제다. 일본은 이를 무역전쟁으로 대응함으로써 외교적 문제, 한일간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베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도 똑같이 하기 때문에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를 제3자의 시선에서, 국제법적인 측면에서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영화 '주전장'은 25일 개봉한다. 121분, 전체관람가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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