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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문제삼은 아이슬란드와 단교 검토

등록 2019.07.16 11: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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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문제삼은 아이슬란드와 단교 검토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마약과의 전쟁'에 따른 인권 침해를 문제 삼은 아이슬란드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포럼에서 필리핀 당국의 초법적인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 결의안은 아이슬란드가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우리나라 주권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구역질나는 정치"라고 비판하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이슬란드와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아이슬란드가 발의해 채택된 결의안은 기괴할 정도로 일방적이고, 터무니없이 편협하며, 악의적으로 당파적"이라고 했다.

또 "그 결의안은 허위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과 수치들에 근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전 세계 청중들 앞에서 필리핀을 망신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결의안은 또한 서구 열강들이 금지 약물(마약)의 재앙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주권적 행위를 얼마나 경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도 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취임하며 시작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지난 3년간 총 6600명의 마약 사범이 경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에 따른 실제 희생자는 2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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