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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들 필리핀 아동시설에 '코피노'로 속여 맡기고 연락 끊은 부모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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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6 16:52:52  |  수정 2019-07-16 17:08:59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을 해외 아동시설에 맡긴 뒤 연락을 끊어버린 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윤경원 부장검사)는 아동복지법(아동 유기·방임)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11월 정신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 C(당시 10)군과 필리핀으로 출국한 이후 C군을 '코피노'(필리핀 혼혈아)라고 속이고, 현지 선교사가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아들을 맡기고 3500만원을 줬다.

A씨는 선교사가 자신을 찾을 수 없게 C군의 이름을 개명한 뒤 선교사에게 이전 이름으로 소개했고, 여권을 빼앗아 입국한 이후 자신의 연락처까지 바꿨다. 

지난 4년 동안 말도 안 통하는 필리핀에서 방치된 C군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증세가 더욱 심해졌고, 현재 왼쪽 눈도 실명한 상태다.

더 이상 C군을 맡을 수 없게 된 선교사는 지난해 8월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글을 올렸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C군의 온전치 못한 기억을 조합해 결국 A씨를 찾아냈다.

이에 대사관은 경찰에 ‘아동유기 의심사건’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A씨 측은 “필리핀은 영어능통자를 만들려고 유학 보낸 것이다"고 주장하며 "건강이 좋지 않아 보살필 수 없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 부부는 C군이 정신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학교도 보내지 않은 채 6살 때부터 경남과 충북 등지의 아동기숙시설이나 사찰에 맡기고 방치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C군은 가정 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며, 아동보호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C군에 대한 지속적인 의료·심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g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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