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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뚫은 김정은 벤츠, '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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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7 04:44:07
사치품 벤츠, 어떻게 북한으로 들어갔을까?
약 4개월 동안 네덜란드에서 러시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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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반입 경로를 추적해 보도했다. 네덜란드에서 출발한 벤트는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거쳐 북한으로 옮겨졌다. (사진=C4ADS 보고서 캡처) 2019.7.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올해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LX 570 등 고급 해외차 브랜드의 리무진을 타고 등장했다. 대북제재결의에 따라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 수출이 금지된 차량들이다.

대체 북한은 어떻게 이 차량을 반입했을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와 함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급 리무진 반입 경로를 추적해 보도했다.

시작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였다. 이후 차량은 중국 다롄, 일본 오사카를 거쳐 한국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벤츠는 러시아 나롯카로 이동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옮겨졌다.

2018년 6월 시작된 벤츠의 세계 일주(?)는 같은 해 10월께 끝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추적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 한 대에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 2대가 적재됐다.

운송은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맡았다. 누가 이 차를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는 다임러 그룹은 해당 차량의 구매자에 대해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벤츠를 실은 배는 41일의 항해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북동부 다롄에 벤츠가 하역한 날짜는 7월31일. 차량은 8월26일까지 이곳 항구 머물러있었다. 

차량은 다시 화물선에 실려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3일 간의 항해 뒤 9월30일, 벤츠는 부산항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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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뉴시스】이영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9.04.24.

 20hwan@newsis.com


벤츠를 다시 태운 것은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였다. DN5505호는 부산항에서 러시아 나홋카로 향했다. 이들이 러시아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만 하루. 그러나 부산에서 출발하며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꺼 정확한 이동경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DN5505호의 AIS 신호는 약 18일 동안 잡히지 않는다. 이들의 신호가 다시 잡혔을 때는 이미 한국 해역에 들어온 상태였다.

세관 기록에 따르면 당시 DN5505호에는 2588t의 석탄이 적재된 것으로 확인된다. 벤츠 차량을 하역한 뒤 나홋카에서 석탄을 실은 것이다.

NYT는 AIS 차단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선박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벤츠의 행방은 묘연하나 당시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의 화물기 3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들어왔던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비행편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이들 화물기는 과거에도 해외 순방시 김 위원장의 전용차를 운송한 경력이 있다.

C4ADS는 "화물기의 적재용량과 앞서 김 위원장의 차량은 운송한 이력을 감안하면 이들 화물기를 통해 벤츠가 평양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후 1월31일 로테르담 항구에 적재된 것과 같은 기종의 벤츠 차량이 평양 노동당 청사로 이동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같은날 한국 정부가 올해 2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석탄 3217t을 싣고 포항항에 들어온 DN5505호를 억류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선박에 실린 석탄이 북한산 석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DN5505호의 소유주는 러시아 국적의 사업가 다닐 카자추크로 확인된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카자추크는 "모든 것은 사업상 기밀"이라며 "운송한 사람을 어디서 샀는지 누구에게 팔았는지 말할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선주로서 배들이 운반한 물품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뚜렷한 증거 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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