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인터뷰

소사 예수회 총장 "젊은층, 이 시대의 진정 가난한 사람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7-17 14:53:26
남북·난민·청년 문제 지적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예수회 총장인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 신부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방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아르투로 소사(71) 예수회 총장 신부가 17일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남북 문제, 난민 문제, 청년 문제 등에 대한 예수회와 가톨릭교회의 노력과 관점을 밝혔다.

소사 신부는 2016년 10월14일 예수회의 31번째 총장으로 선출됐다. 베네수엘라 태생으로, 예수회 최초의 남미 출신 총장이다. 이후 각국 예수회를 순방하고 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14~18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 한국관구 예수회원들과 서강대를 포함한 예수회 사도직에서 일하는 예수회 협력자들을 만나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소사 신부는 "방문의 첫 번째 목적은 새로 총장이 돼 각 관구를 집적 접촉하며 아는 것이다. 직접 알게됨으로써, 총장으로서의 통솔에 도움이 되고, 관구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전 세계에 예수회 75개 관구가 있다. 이번 방문의 또 다른 목적은 남북 문제다. 예수회원들이 교회와 힘을 합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남북이 얼마나 다른지를 인식하고, 두 사회가 만나는데 필요한 적합성있는 대화를 잘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제 판문점을 방문했다. 교황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어떤 지향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됐다. 몇 달 전 교황청 대주교가 판문점에 와서 최근 흐름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JSA 안에 물리적으로도 가톨릭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경당을 건설 중이다. 마침 월요일에 김희중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만났다. 염 추기경은 북한 지역 평양 교구장 서리다. 어제는 JSA에서 대주교, 추기경이 평화 문제에 대해 말씀했는데, 한국 교회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자세가 돼 있는 걸 몸소 봤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예수회 총장인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 신부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방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7. chocrystal@newsis.com
난민과 이민자 문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두 가지로 추진 중이다. 첫째는 직접적인 활동이다. 난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직접적 구호활동, 동반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정치적인 행동이다. 난민문제, 이주민 문제가 얼마나 삶의 곳곳에 침투해 있는지를 잘 볼 수 있도록 알리고, 우리가 얼마나 그들에게 개방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JRS라고, 난민 기구가 있다. 요즘 거기에서 강조하는 분야는 젊은이들의 교육이다. 난민캠프에서 지내온 시간을 보면 최소 17년, 27년 이렇게 된다"고 전했다.
 
 "난민 젊은이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난민캠프에서 시작해 어린 시절을 그냥 보내게 한다면, 평생을 난민으로 살게 된다. 교육을 시켜 이 사람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하고 시민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난민캠프 안에서도 예수회 대학들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SNS를 통해 그들이 일반학교에서 하고 있는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인권옹호 차원의 노력을 말하자면, 이주민들이 얼마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배척이나 거부 당한 사례는 없는지 조사하고, 입법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빈곤과 기아 문제도 짚었다. "사회경제적인 차원에서 가난과 빈곤, 기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첫번째, 예수님이 한 방식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가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눈으로 가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다.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거다. 젊은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이 시대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가난에 대항해 싸우는 것은 이 세상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예수회 총장인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 신부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방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7. chocrystal@newsis.com

청년 문제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알다시피 세상은 더 세속화되고 크게 변화됐다. 그래서 바로 이때야말로 우리가 영성수련을 통한 하느님 체험을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해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속화된 사회는 개인에게 종교적 의미에서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한다. 예수회는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다 써서 개개인들이 영성수련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영성수련에 그쳐서는 안 되고, 그 삶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성실하게 크리스천 생활을 하는 공동체도 함께 그들에게 줘야 한다. 그 공동체를 통해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이바지하는 과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회는 국제수도회로서 지역적 문제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의 필요에 전세계 예수회 차원에서 응답하는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사 총장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 온 사도직 우선순위의 선정 작업을 획기적으로 수정, 모든 예수회가 참여하는 공동 식별의 장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16개월의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예수회에서는 모든 예수회원이 참여하는 공동 식별 작업을 했고, 그 결과물이 2월19일 '보편적 사도적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다.

"'보편적 사도적 선택(우선순위)'은 2016년 가을에 열린 총회에서 예수회가 향후 10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사도직을 이끌고 갈 것인지,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를 식별해 달라고 요청한 결과물이다. 예수회는 이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걸 잘 의식하고 있다. 복음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예수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되겠는가 하는 의식의 발로로 '보편적 사도적 선택'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별하고 실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구는 총원 입장에서 결정되고 사명으로 부여 받은 '보편적 우선적 선택'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동안 해왔던 관구의 중장기 계획에 잘 통합시켰다. 관구의 중장기 계획과 예수회의 보편적 우선적 선택은 시간이 갈수록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그것이 중요한 관점이다. 그래서 한국 관구에게 과제를 내줬다. 이 두 가지에 얼마나 가까워지고 집중해 왔는지 평가하라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한국관구가 하고 있는 일이 독자적인 것이 아니고 더 큰 차원의 일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예수회 총장인 아르투로 소사 아바스칼 신부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린 방한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7.17. chocrystal@newsis.com
한국 교회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로는 남북 평화 문제를 언급했다.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북 두 사회가 가진 큰 차이점을 조화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중요하다. 가톨릭 교회와 예수회의 입장은 폭력은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더구나 핵무기를 통한 해결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핵화 문제는 단지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다. 가톨릭 교회는 어떤 형태든지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해왔다"는 것이다.

"이미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도 무기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를 바란다. 비핵화만이 아니라 비무장화로 나아가야 한다. 슬프고 비극적인 현상을 말하자면, 무장과 가난과 폭력이 함께간다. 그리스도교에 대표적인 상징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모습이다. 그것은 비무장화된 한 인간의 심장이 창에 찔린 모습이다. 그는 피를 흘렸다.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활했다. 그리스도교는 비무장과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내려놓은 태도를 통해 세상에 생명을 내려놓은 것이다"이라고 설파했다.

타 문화, 타 종교와의 화합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얼굴(모습)'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스도교는 어떤 문화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종교다.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 어떤 문화를 배척해야한다는 건 없다.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다양한 종교현상이 하느님의 얼굴'이라는 거다. 유럽인의 얼굴도 아니고, 아시아인 얼굴도 아니다. 모든 것들이 하나로 모여진 다양성 안에서 하나님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기 문화에 사로잡히지 않고 더 큰 세상을 열 수 있도록 한다."

"타 종교와의 대화에 기본이 되는 아이디어는, 하느님이 또 다른 방식으로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말씀했을 거라고 믿는것이다. 그들과 함께 그들 안에서 보여지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어찌됐든 대화의 출발점은 사람들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사람들이 만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대화가 이뤄져서 철학적 차원의 대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만남"이라며 교류를 촉구했다.


nam_jh@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