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배들' 용퇴 러시…서울고검장 등 잇단 사의(종합)
박정식 서울고검장, 검사 생활 마무리 퇴임
퇴임식 "겸손하게, 겸허하게"…검찰에 당부
이동열 서부지검장도 사의…추가사퇴 전망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이 지난해 10월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서·남·북부지검, 수원·의정부·인천·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email protected]
이 지검장은 18일 오전 9시께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편지를 올려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 지검장은 "23년 전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처음 출발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큰 과오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돌봐준 선후배, 동료, 수사관, 실무관, 유관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은 국민이 검찰에 맡긴 책무이자 숙명이고, 한국 검찰 정체성의 일부"라면서 "국민들의 요구는 부패 수사에서 손 떼라는 게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좀 더 제대로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이 지검장은 "어떻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 절제를 지켜내면서 부정부패에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갈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진술 신빙성 등 실체논란부터 별건 수사, 영장범위 내 집행 등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재판에서 감당할 전선은 너무 넓고 험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처신하되 그 비판에 대해서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박정식 서울고검장이 지난해 10월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서·남·북부지검, 수원·의정부·인천·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퇴임사에서 맹자의 '불우지예 구전지훼(不虞之譽 求全之毁·예견치 못한 명예도 있고, 완전함을 추구하다 입는 비판과 상처)'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처신하되 그 비판에 대해서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출생의 박 고검장은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 'BBK 특검', '박연차 게이트'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근무하면서는 CJ, 효성, 동양 등 재계 비리 수사를 진행해 '특수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16일 윤 총장 임명을 재가한 뒤 선배 기수들의 사의 표명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이 지검장, 박 고검장을 비롯해 봉욱(54·19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 김기동(54·21기) 부산지검장, 윤웅걸(53·21기) 전주지검장 등이 사의를 표했다.
이 밖에도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과 김한수(53·24기) 서울고검 검사도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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