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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다나스, 7년전 덴빈과 닮은꼴…"위력 예측불가"

등록 2019.07.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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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전남해안 상륙·밤 동해상으로 빠질 듯

덴빈·나크리와 유사 경로…"영향은 달라질 수도"

기상청 "올여름 1~2개 태풍이 추가로 영향줄 듯"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19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가에서 한 가족이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 북상의 영향으로 거칠어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19.07.19.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19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가에서 한 가족이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 북상의 영향으로 거칠어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19.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전남해안에 상륙했다. 전날 오후부터 제주도 남서쪽해상에 진입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해상에서 발생한 다나스는 대만, 중국 상해 인근 등을 지나 우리나라에 도달했다. 따뜻한 바닷물이 흐르는 구역을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소형 태풍으로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내리고 떠날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극단적이고 이례적이며 광범위한 폭우가 내리겠다"며 "절대적인 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산지에는 7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경로는 2012년 덴빈·2014년 나크리와 비슷하지만…."

우리나라에 인접한 구역에서 다나스의 경로는 2012년 발생한 태풍 '덴빈(TEMBIN)'과 유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덴빈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전라남도 완도 부근에 상륙한 뒤 북동진해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덴빈이 상륙해 육상을 지나는 동안 충청도와 전라도에서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와, 덴빈이 몰고 온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충돌해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최대순간풍속 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서울=뉴시스】지난 2012년 제14호 태풍 '덴빈(TEMBIN) 진로 예상도 yoonja@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012년 제14호 태풍 '덴빈(TEMBIN) 진로 예상도  [email protected]

2014년 발생한 태풍 '나크리(NAKRI)'도 다나스와 유사성을 띤다.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나크리는 남해상과 제주도 해안 지역을 영향권으로 해 중형 태풍으로 몸집을 키웠다. 제주산간 지역에 이틀 만에 1500㎜ 상당의 비를 내리기도 했다. 나크리는 이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소형 태풍으로 약화했다.

다만 앞선 태풍들과 경로·특성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 여파까지 비슷할 지는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개별 태풍별로 강수량이나 바람 등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로가 유사하다고 그 영향까지 비슷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요 태풍 어땠나…2002년 '루사' 최강

우리나라를 거친 주요 태풍 중 '최강'으로 꼽히는 것은 2002년의 '루사(RUSA)'다. 가장 극심한 비 피해를 가져온 태풍으로 지목된다.

루사는 강원·충청지역에 하루 최고 1000㎜라는 기록적인 비를 뿌렸다. 영동지방은 1시간에 80㎜, 하루 만에 870㎜의 폭우가 쏟아졌다. 5조15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 3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바람이 강했던 태풍으로는 2010년 '곤파스(KOMPASU)'가 지목된다. 충남 서쪽 해안에서 우리나라를 관통해 동해로 빠져 나가기까지 고작 4시간이 걸렸으나, 그 와중에 20여명의 사상자와 176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홍도에서는 초속 53.4m의 최대순간 풍속이 관측됐다.
【서산=뉴시스】고명진 기자 = 지난 2010년 9월 3일 태풍 곤파스로 인해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림공원의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photodesk@newsis.com

【서산=뉴시스】고명진 기자 = 지난 2010년 9월 3일 태풍 곤파스로 인해 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림공원의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다. [email protected]

지난해 '솔릭(SOULIK)'은 비와 바람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급 강도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급격히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지나갔다. 제주도를 지나며 한라산 등에 에너지를 빼앗기고, 이어서 온 태풍 '시마론(CIMARON)'과 상호작용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피해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한편 다나스는 20일 오후 남부지방과 경북내륙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같은날 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 이후에도 우리나라에는 1~2개 태풍이 더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평년 수준으로 11~13개 태풍이 발생해 이 중 1~3개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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