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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사의 표명…금융권 수장 연쇄 이동 불가피

등록 2019.07.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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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데이터경제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7.1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기 종료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데이터경제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청와대의 개각을 앞두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 금융권 수장들의 연쇄 자리이동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 배경에 대해 그는 "청와대에서 상당폭의 내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나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최근 사의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이중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은성수 행장이다.

은 행장은 유럽재정위기와 신흥국 위환위기 발생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낸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로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경제자문관, IBRD 상임이사 등도 지냈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국내·외 금융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친 최 위원장과 경력이 가장 비슷하다는 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만약 은 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낙점된다면 수출입은행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만약 유 수석부원장이 수은 행장으로 이동할 경우 금감원에도 새로운 수석부원장 인사가 불가피해진다.

이밖에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11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오는 12월 말까지가 임기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사장은 비교적 임기가 넉넉히 남아있지만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휩싸이며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은 행장 외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은 조성욱 교수다. 은 행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역대 금융위원장은 초대 전광우 위원장을 제외하곤 최종구 위원장까지 줄곧 관료 출신에서 나왔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 꼽히던 이동걸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KDB생명 등 굵직한 과제가 남아있고 건강상 등의 이유로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윤종원 전 수석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지낸 대표적 '거시경제통'인 만큼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6월 경제수석 임명 이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후임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을 때 두 부처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협조가 잘 됐고 금융 문제에서도 여러 유익한 조언을 받았다"며 "시장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이 새로 임명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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