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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 아폴로11호 달착륙 50주년 기념행사

등록 2019.07.21 07: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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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우주센터 행사엔 펜스 부통령. 버즈 올드린 등 참석

마라톤, 야구대회 , 기념 콘서트도 열려

【케이프 캐너버럴(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케네디우주센터의 아폴로 11호 달착륙50주년 행사에 참가한 버즈 올드린(왼쪽), 마이크 펜스, 릭 암스트롱(오른 쪽). 뒤에 보이는 것이 50년전 아폴로 11호의 새턴5호 로켓을 발사했던 39번 발사대이다. 

【케이프 캐너버럴(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케네디우주센터의 아폴로 11호 달착륙50주년 행사에 참가한 버즈 올드린(왼쪽), 마이크 펜스, 릭 암스트롱(오른 쪽).  뒤에 보이는 것이 50년전 아폴로 11호의 새턴5호 로켓을 발사했던 39번 발사대이다.   

【케이프캐너버럴(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차미례 기자 = 1969년 7월 20일 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착륙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50주년 축하행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거행되었다. 곳곳에서 사람들은 축배를 들며 '달 파이'(MoonPies )를 나눠 먹었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1969년 7월20일 오후 10시56분(한국시간 7월21일 오전 11시56분) 달표면에 첫 발을  내딛었던 이 역사적 쾌거에 대해 닐 암스트롱은 당시에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인류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라고 말했다.

20일 플로리다주의 미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버즈 올드린, 닐 암스트롱의 아들 릭 암스트롱 등 관련자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드린은 50년전 당시 달을 향해 발사되었던 우주선 발사대를 펜스 부통령에게 보여주었다.

펜스부통령은 기념사에서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은 30세기에 가서도 널리 기억되고 기념할 만한 20세기의 유일한 사건일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날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착륙을 기념해서 미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카타흐스탄에서는 미국 우주인과 다른 2명의 우주인을 태운 러시아제 로켓 한 대가 발사되었다.  암스트롱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서는  "달을 향한 러닝" (Run to the Moon)  마라톤 대회에서 거의 2000명이 완주했다.

이 대회 10km 부문에 참가한 퇴역 공군장교 로버트 로코(54)는 " 암스트롱과 올드린의 달착륙은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평생 잊지 못할 역사적 사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의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아폴로 11호 모선 콜럼비아호 앞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온 정신과 간호사 질다 와든(63)은 "마치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온 것처럼, 이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숙연한 느낌 마저 든다"고 말했다.

【와파코네타( 미 오하이오주)= AP/뉴시스】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 있는 암스트롱 항공우주 박물관을 찾은 탐방객들이 닐 암스트롱의 사진 등을 둘러보며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와파코네타( 미 오하이오주)= AP/뉴시스】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 있는 암스트롱 항공우주 박물관을 찾은 탐방객들이 닐 암스트롱의 사진 등을 둘러보며 기념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달궤도에 진입후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콜럼비아호에서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달표면의 "고요의 바다"위로 착륙했다.  펜스부통령은 축사에서 이 두 사람과 콜럼비아호 지휘관 마이클 콜린스 만 영웅이 아니라 이들을 달위에 올려놓는 일에 종사했던 미국민 40만명이 모두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89세의 올드린은 작고한 닐 암스트롱의 장남 릭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관중들은 이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암스트롱은 2012년 사망했다.  88세의 콜린스는 기념식에 오지 못했지만 1972년 2차이자 마지막 달착륙에 참가한 아폴로 17호의 해리슨 슈미트는 여기 참석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주에 건설됐고, 수천 대가 넘는 인공위성이 발사되며 우주 탐험이 본격화됐다. 다만 미소 냉전에서 비롯된 달 탐사는 1970년대 들어 실용적인 궤도 위성 발사 경쟁으로 전환됐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소련은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중단했다.

펜스는 20일 기념식에서 트럼프 정부가 5년 이내에 다시 미국 우주인들을 달에 보낼 계획이며 결국엔 화성까지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우주인들은 지금까지 아폴로 우주선들의 우주비행사 총 12 명이 그랬던 것처럼 단 몇시간, 며칠 동안만 거닐었던 것 대신에 앞으로는 달 위에서 몇 주일, 몇 달씩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NASA는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  아폴로 11호를 탑재한 새턴 5호 로케트를 제작했던 앨라배마주 마샬 우주비행센터의 바로 옆에 있는 미연방 우주 로켓센터,  워싱턴의 시소니언 재단의 국립 항공우주 박물관에서도 성대한 기념행사와 파티를 개최했다.

암스트롱 항공우주 박물관앞에 장사진을 친 관람객들.

암스트롱 항공우주 박물관앞에 장사진을 친 관람객들. 

펜실베니아주 암스트롱 카운티 소속의 아폴로 시에서도 그 동안 해마다 달착륙기념행사를 주최해왔던 유서 깊은 단체가 나서서 성대한 축하행사를 가졌다.  모든 아폴로 우주인들은 이 곳 아폴로시의 명예 시민으로 되어 있다.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는 우주왕복선 비행사 출신의 마이크 마시미노가 나와서 메이저 대회의 시구를 던졌다.    이 곳에서는 1969년 7월 20일 잭 에이커가 피쳐로 나섰다가 달착륙선의 달표면 착륙 뉴스가 전해지면서 대회가 중단되었던 적이 있었다. 에이커는 그 날을 회고하면서 " 두 사람의 우주인이 메이저 리그보다 더 높은 공을 던졌다"고 말했고 마시미노도 이에  동의했다.

 이 날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50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했다가 폭염으로 한 호텔 내의 파티로 전환되었다.   광장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새턴 5호가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을 싣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을 비쳐주었고,  우주왕복선 비행사 윈스턴 스콧이 어린이들과 함께 참석했다.

전국 곳곳의 행사장에서는 이글호가 달에 착륙했던 오후 4시 17분에 맞춰서 일제히 축배를 드는 행사가 있었다.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딛은 오후 10시 56분에도 다시 한번 분말 오렌지주스 '탕'(Tang)과 문 파이의 축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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