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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니 구 "더욱 유명한 인기 바이올리니스트 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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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1 10:51:15
클래식음악의 담장 허무는 남자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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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파이더맨만 친절한 이웃은 아니다. 클래식계에도 다정한 이웃으로 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28)가 있다. 문턱을 낮춘 공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대중과 클래식음악간 거리를 좁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니 구는 ‘벽없남’(벽이 없는 남자)이라고 불린다. 그를 만나면 누구나 무장해제된다.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손을 먼저 내밀고, 예의 바르지만 거리낌 없이 상대방을 대하니 벽이 금세 사라진다. 이런 유연한 태도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편견, 대중 사이에 놓인 벽을 물렁물렁하게 만든다.
 
27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서’는 대니 구가 애정을 쏟는 공연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크퐁’을 내세운 클래식음악 공연이다. 대니 구와 친구들이 사자왕의 생일 음악회를 위해 ‘뚜띠’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 ‘상어가족’ ‘티라노사우루스’ 등 핑크퐁의 대표곡뿐 아니라 ‘동물의 사육제’, ‘라데츠키 행진곡’ 등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 공연은 대부분 8세 이상 입장이 가능하지만, 이번 공연은 20개월 이상부터 관람해도 된다. 박수를 치고, 율동도 따라할 수 있다.
 
대니 구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계 미국 첼리스트 요요마(64)가 미국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한 것도 어린이에게 클래식음악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니 구가 모범 사례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에서 유학하던 젊은 화학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대니 구는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 덕분에 어릴 때부터 클래식음악을 접하면서 자라났다. 바이올리니스트 외삼촌이 자주 놀러와 그가 연주하는 음악도 자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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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서 시간을 멈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오래 전부터 전해져온 클래식음악 같아요.”

대니 구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에서 자랐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도널드 웨일러스타인과 김수빈, 말콤 로위를 사사하며 학사와 석사 과정을 밟았다.

대니 구가 클래식음악을 자유자재로 대할 수 있는 까닭은 뿌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악에 열정적이다. 킴 캐시캐시언, 제이미 라레도, 섀런 로빈슨, 조셉 칼리히슈타인, 버트 하라, 도널드 웨일러스타인, 루시 채프먼, 폴 비스, 김수빈과 협업했다.

2012년에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일본 자선 콘서트에서 예술감독을 맡았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명예 앙상블 대회의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트리오’ 두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이뿐이 아니다. 음악원의 지역사회 공연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에도 관여하며 보스턴 콘서트홀과 학교, 지역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국내 실내악 열풍을 이끈 그룹 ‘앙상블디토’에서도 활약했으며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함께 듀오 프로젝트 ‘펀치’를 결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광주에서 싱가포르 차이니즈 오케스트라오 협연했다.

대니 구는 자신이 실내악을 좋아하는 이유를,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개그맨 겸 MC 유재석(47)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씨를 보면, 다 같이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잖아요. 자신이 나서기보다 모든 사람을 챙겨주면서 다 함께 나아가는 것, 작은 역이라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 실내악의 정신과 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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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즌 2가 방송되면 꼭 출연하고 싶다는 대니 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클래식 대중화를 실천하고 있다.

‘쿠 교수’로 불리며 ‘데트 톡스(TED talks)’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강연하고, ‘방구석 라이브’ 등 본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알리고 있다. ‘자장면 먹방’도 서슴지 않는다. 다양한 소식과 근황을 전하는 인스타그램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소통 수단이다.

“3년 전만 해도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는 클래식 연주자가 많지 않았어요. 특히 클래식음악은 무대에서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연습하는 장면을 올리면서 고민도 많았죠. 그런데 그런 과정을 보면서 이해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최선을 다해 소통을 하면 진심을 다해 반응을 해준다는 것을 깨달았죠.”

독주, 실내악, 오케스트라와 협연 그리고 대중적인 클래식음악 공연를 전방위로 아우르면서도 균형감을 뽐내는, ‘클래식음악계 대표적인 뉴 제러네이션’인 대니 구는 “대중이랑 클래식음악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더 유명해지고 인기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페스티벌, 회사를 만들어 자유롭게 클래식음악을 하죠. 저는 바이올리니스트이지만 어떤 때는 의사, 어떤 때는 편한 할아버지가 될 수 있어요. 그 만큼 음악의 힘은 파워풀하죠. 그 힘을 감당하려면 더 유명해져야 해요.”

‘무한도전’ 시즌 2 출연, 건투를 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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