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주세계수영]대회 중반 결산 '초반 아쉬움 씻고, 흥행열차 질주'

등록 2019.07.21 11:10: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회 초반 경기 하이라이트 결선에 관중석 비어

'메달 밭' 경영경기 21일 시작, 세계적 관심 고조

여자수구팀 급조 등 정부·수영연맹 준비부족 비판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2019.07.1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2019.07.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 간의 열전 중 반환점을 돌아 터치패드를 향해 치닫고 있다.

대회 초반 흥행을 이끌만한 킬링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여자 다이빙과 수구 대표팀의 열정으로 국민적 관심을 견인한 데다, '수영의 꽃'인 경영이 시작돼 응원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대회 10일 째인 21일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금메달 42개가 걸린 '메달 밭' 경영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가 모두 종료된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 등 경기장 관람석 대부분이 국내 관람객이었던 데 반해 경영은 이날 오전 10시 첫 경기부터 다국적 관람객들로 좌석이 메워지고 있다.

대회 초반에는 80%가 넘는 관람석 입장률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결선이 대부분 오후 8시가 넘어 진행되다 보니 좌석이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관람객들이 오후 경기에 입장했다가도 결선까지 기다리지 않고 빠져나간 것은 그 만큼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흥행을 담보할 킬링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여자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 선수가 박태환 이후 8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하고, 여자수구 대표팀이 악전고투 속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이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해 응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대회 중반까지 중국과 러시아가 다이빙과 아티스틱수영을 독식하면서 각각 금메달 13개와 9개로 1, 2위를 차지한 것도 큰 틀에서는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이빙이 주종목으로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았던 북한 선수단의 빈자리가 대회 초반에 더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는 현재까지 안전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외교사절단', '국제 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자원봉사자는 8개 분야 2793명이다. ▲통역 954명 ▲수송 672명 ▲일반 524명 ▲경기보조 377명 ▲의료 128명 ▲의전 72명 ▲시상 55명 ▲미디어·보도지원 11명이 대회 전반에 걸쳐 대회 성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다 경찰·소방·군 인력 800여 명, 식약청·질병관리본부 등 200여 명도 치안, 의료,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 출전한 김서영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9.07.21. myjs@newsis.com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 출전한 김서영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9.07.21.

[email protected]


하지만 경기장 곳곳의 운영 미숙 등 미시적인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 정부의 인색한 예산 지원과 늑장 지원에 따른 부작용, 대표팀 구성에 따른 고질적이고도 구조적인 문제점은 두고두고 입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부의 무관심과 '방해'에 가까운 예산 지원이 대회 운영의 발목을 잡았다.

저예산에다 예산 집행마저 지연되다 보니 늑장 공사와 대회 홍보에 차질이 빚어져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6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자수구 대표팀을 대회 개막 두 달도 안된 시점에 구성한 점도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여자수구 대표팀이 '전패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한골 한골을 추가할 때마다 국민들은 안쓰러움에 눈물까지 보였다. 노골과 전패에 대한 비난은 선수들이 아닌 정부와 수영연맹으로 돌아갔다.

다이빙과 오픈워터수영 대표팀 선수가 유니폼에 국적 'KOREA'를 가린 채 나오거나 매직펜으로 'KOR'이라고 쓴 수영모를 쓰고 나온 것도 조롱거리가 됐다.

이제 '대회 열차'는 하이라이트인 경영과 하이다이빙을 엔진 삼아 종착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194개국 선수 2537명 참가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흥행의 필요조건은 충족됐다. 이제 안전사고 없이 지구촌 수영축제를 제대로 즐기는 충분조건만 갖춰지면 대회 열차는 '성공'이라는 종착역에 안착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