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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민갑룡 청장, 취임 1년…"경찰은 제복입은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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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3 06:00:00  |  수정 2019-07-23 06:15:04
민갑룡 경찰청장, 오는 24일로 취임 1주년 맞이해
'제복 입은 시민' 경찰상…인권 등 인식 변화 추구
"태도 변화가 중요, 시민과 눈높이·시간차 줄여야"
유착비리 근절안, 수사 단계별 통제 등 개혁 단행
경찰 신뢰 향상…수사권 조정 논의에도 긍정 영향
"조직원 누구나 제복 입은 시민, 개혁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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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7.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오는 24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그는 2018년 7월24일 제21대 경찰총수가 됐고 현재까지 수사권 구조 조정과 같은 조직 숙원 사업과 치안 현안 등을 챙겨왔다.

특히 그가 취임한 이후 경찰 조직에는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 등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제복 입은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 바람이 불었다.

뉴시스는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취임 1년을 앞둔 민 청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 1년간 변화를 위해 했던 많은 시도들을 언급하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은 결국 권한 남용에 대한 우려와 법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조직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바꿔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마음 편히 보낸 날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고민들로 마음 편히 지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의식과 행동, 내면에 따른 변화가 경찰 조직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경찰의 변화보다 국민 눈높이가 훨씬 더 빠르게 높아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얼마나 빨리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고, 불안 요인들이 없도록 하느냐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 청장은 그러면서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일선 경찰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가 말하는 태도는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이 아닌 내면의 마음가짐이다. 시민의 눈으로,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먼저 다가서고 사회적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됐을 때 보다 믿음을 받는 경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눈높이의 차이, 시간의 차이를 얼마나 시민들의 요구에 맞게 줄여갈 수 있느냐에 치안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특히 물리적인 개혁보다 의식과 행동, 마음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민들의 불편함,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억지로 친절하게 하려고 해도 티가 나기 마련 아니겠나.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태도라고 본다."

민 청장이 '제복입은 시민'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영국 경찰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필의 경구다. 로버트 필은 '9가지 경찰 원칙'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한데, 민 청장은 2017년 경찰청 차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도 이 9가지 원칙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들을 무시하고 외면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이 들릴 수 있는 언행들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해주길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와의 간극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배경에는 언행에서 은연 중에 드러나는 태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을 대하는 태도, 자세만 조금 더 달라져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민 청장이 취임한 이후 경찰 조직은 여러 개혁안을 도입했다. 특히 강남 클럽과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 각종 비위 등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경찰은 유착비리 근절대책을 비롯해 수사 단계별 통제 장치를 도입하는 등 시민들에게 조직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한 조치를 여럿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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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7.23. radiohead@newsis.com
특히 경찰에 대한 신뢰 향상은 조직의 숙원 사업인 수사권 구조 조정 문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경찰이 1차적 수사권을 행사하는 조정안과 관련된 권력 비대화 우려, 과거 경찰의 인권침해 사례 등에서 말미암은 우려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읽힐 수 있는 까닭이다.

"수사권이 조정되더라도 경찰 수사에 대한 견제 장치는 현재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 수준으로 존재한다. 나아가 경찰권 분산에 대한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도 통제 장치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의 활동 상황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앞으로 알 권리를 적극 보장하면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감시·통제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

그는 경찰권 분산에 관해서는 자치경찰제 도입과 국가수사본부 신설, 외부의 감시와 통제에 대해서는 경찰위원회 실질화, 옴부즈맨 도입 등을 언급했다. 또 내부 통제장치로는 인권영향평가제와 현장인권상담센터, 시민 참여적 체계에 관해서는 사건사고 시민심사위원회,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거론했다.

민 청장은 남은 임기에 그간의 개혁 조치들이 조직에 체화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1년 변화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찰 조직의 변화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 날까지 경찰개혁을 완수하고 성공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경찰 개혁이 개개인의 의식화 행태, 조직 문화로 자리 잡는데 힘쓸 것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많아서, 조직이 커서 변화가 어렵다는 식의 핑계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가 많더라도 조직원 누구나가 제복을 입은 시민답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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