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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광주세계수영, 쑨양 인정 않은 호튼을 향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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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2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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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호주의 맥 호튼. 2019.07.21.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도핑 회피 의혹을 받는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8)과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것을 거부한 맥 호튼(23·호주)을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호튼이 선수촌 식당에 들어섰을 때 호주 대표팀이 호튼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고, 식당에 모여있던 선수들이 함께 박수를 보냈다.

쑨양은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이 종목 4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1998년과 2001년, 2003년 3연패를 차지했던 호주 수영의 전설 이안 소프를 제치고 남자 자유형 400m 최다 연속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위는 호튼이다. 호튼은 3분43초17을 기록, 쑨양에 0.73초 차로 밀려 은메달을 땄다.

문제의 장면은 시상식에서 빚어졌다. 원래대로라면 3위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에게 동메달에게 수여된 뒤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며 은메달을 받아야했다. 하지만 호튼은 손을 저으며 뒤로 물러난 뒤 메달만 받아 목에 걸었다.

금메달까지 모두 수여된 뒤에는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가장 위에 함께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튼은 그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선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금메달을 받은 쑨양이 기쁨에 취해 세리머니를 해도 철저히 무시했다.

쑨양은 2014년 5월 금지약물 복용으로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 9월 도핑테스트에 필요한 소변과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집을 찾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호튼을 비롯한 호주 대표팀은 이런 쑨양을 앞장서서 비판하고 있다. 자유형 400m 라이벌인 호튼이 중심에 있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쑨양을 겨냥,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를 특별히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쑨양과 호튼의 결승 레이스는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미국 여자 평영의 간판 릴리 킹(22)은 다른 선수들에게 "시상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호튼이 모두가 지켜보는 시상식에서 행동으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적잖은 선수들이 호튼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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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호주의 맥 호튼. 2019.07.21. bjko@newsis.com

공개적으로 쑨양을 비판하기도 했던 킹은 "선수들이 단합해 호튼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국제수영연맹(FINA)이 나서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스스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표팀의 미치 라킨(26)은 "그렇게 용기있는 행동을 하기는 힘들다. 수영 당국을 신뢰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100% 확신을 보내기 힘들다"고 뜻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튼은 혼자가 아니다. 그의 행동은 용기있고, 대담했다. 호튼의 행동에 존경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호튼은 코치진에 어떤 통보도 없이 시상대를 거부했지만, 호주 경영 대표팀의 자코 베르하렌 총감독은 "호튼을 이해할 수 있다. 그가 하는 것을 존중하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역시 지지했다.

물론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도 있다.

동메달을 걸고 시상대에 올랐던 데티는 "나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 메달을 땄고, 그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호튼의 절친으로 알려진 제임스 가이(24·영국)는 "그것은 호튼의 의견이지, 나의 의견이 아니다"고 말했다.

쑨양은 호튼의 행동에 대해 "내게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나를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선수라면 중국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고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중국수영연맹은 즉시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주 측에서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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