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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인배 셰스트룀, 4연패 실패하고도 라이벌 응원·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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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2 23:10:12
메달리스트와 함께 암 투병 중인 이케에 응원
자신 제치고 금메달 딴 맥닐 칭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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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22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 금메달을 획득한 캐나다의 마거릿 맥닐이 은메달을 획득한 스웨덴 사라 셰스트룀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19.07.22. 20hwan@newsis.com
【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물 밖으로 나온 여자 접영 100m의 최강자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은 대인배나 다름없었다. 4연패가 무산됐음에도 자신의 라이벌을 응원하고, 자신을 제친 후배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셰스트룀은 22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6초2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지만 1위는 그가 아니었다. 19세의 마가렛 맥닐(캐나다)이었다. 맥닐은 55초83을 기록해 셰스트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셰스트룀은 최근 몇 년 동안 여자 접영 100m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이 종목 4연패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종목 세계기록(55초48)도 셰스트룀이 가지고 있다.

4연패가 무산되면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레이스를 마친 셰스트룀은 누구보다 밝았다. 믹스트존으로 빠져나온 셰스트룀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셰스트룀은 "오늘 좋은 레이스를 했다. 턴 동작과 호흡, 스타트, 전반적인 스피드 등 다 좋았다"며 "막판 50m에서 기록이 떨어진 것은 나이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예'로 떠오른 맥닐을 향해 셰스트룀은 "맥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정말 좋은 레이스를 했다. 그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셰스트룀은 먼저 맥닐에게 "네가 이긴 것이 보이냐"고 말을 건넸다. 셰스트룀은 "그랬더니 맥닐이 '나는 너를 존경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고 말하더라. 쾌활하더라"며 웃어보였다.

셰스트룀의 대인배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셰스트룀과 금메달을 딴 맥닐, 동메달리스트 엠마 매키언(호주)은 시상대에서 감동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상대 위에 선 이들은 나란히 손바닥을 펼쳐보였다. 손바닥에는 'RIKAKO ♡ NEVER GIVE UP IKEE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일본 여자 접영의 강자 이케에 리카코는 올해 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접영 50m·100m, 자유형 50m·1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등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은 이케에의 투병 소식은 전 세계 수영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세리머니를 제안한 것은 다름아닌 셰스트룀이었다. 매키언은 "셰스트룀이 이 세리머니를 제안해 흔쾌히 했다. 이케에가 병마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셰스트룀은 "이케에가 회복돼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케에는 정말 수영을 사랑한다. 병마를 이겨내고 돌아와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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