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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웨이, 8년 동안 북한 3G 무선통신망 구축 도왔다"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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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3 03:22:48
WP, 화웨이 내부문서 입수
中 ZTE도 북한 사업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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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을 은밀하게 도운 정황이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화웨이 전 직원을 통해 북한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내부 문건을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WP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의 국유 기업인 '판다 국제 정보기술'과 함께 지난 8년 동안 북한 내부의 이동통신망 구축, 통신망 장비의 유지 및 보수 등 여러 국가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과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 산하 조선체신회사과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무선통신업체 '체오(CHEO)'가 있었다.

체오 설립 계약서에는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최고경영자(CEO)의 서명과 함께 판다 국제 정보기술(이하 판다) 회장의 서명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사업에 판다가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화웨이의 참여는 판다와의 기술 제휴 명목으로 이뤄졌다. WP는 "판다는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화웨이가 북한의 기지국과 안테나 등의 장비를 전달하는 데 매개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북한의 망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물론 통신회사 '고려링크'의 확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12~2013년 고려링크의 자동응답 시스템 구축도 화웨이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북한을 A9라는 암호로 지칭하며 비밀스러운 활동을 지속했다. 로마자를 이용해 북한을 'chaoxian'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화웨이 직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8년 고려링크의 설립을 위해 A9에 머물다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귀국했다"는 글도 찾을 수 있었다.

WP는 내부문서에 고려링크를 사용하는 북한 당국자와 가족에 대한 외국 간첩들의 정탐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대한 북한의 우려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오라스콤은 2018년 9월 합작사(체오) 운영을 위해 유엔 제재 면제를 받았다. 이들은 2015년까지 북한의 통신망 운영 독점권을 얻은 상태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장비를 사용하는 통신업체 '강송'을 2013년 설립했다. WP에 따르면 강송은 고려링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 문서가 사실이라면 화웨이에 이어 ZTE 역시 북한의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화웨이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의 모든 수출규제와 제재 관련법, 우리가 활동하는 국가와 지역의 모든 법과 규제를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판다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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