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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원, 의견수렴 없이 공원 야외무대 설치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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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3 09:33:20
주민들 "일부 동호회만 위한 공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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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공원 야외무대 설치 공사 현장. 2019.07.23. heee9405@naver.com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기 수원시 한 시의원이 주민 의견수렴 없이 자신의 지역구인 근린공원에 야외무대 설치를 강행해 말썽이다.

23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영통구청 녹지공원과는 지난해 10월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휴식 및 힐링공간 제공과 문화활동 참여 기회 제공’이라는 내용으로 수원시 영통구 매탄공원 야외무대 설치 계획을 세웠다.

같은 해 12월 시의회 의결을 거쳐 올해 본예산에 시설비와 부대비 등 야외무대 신규 설치 예산 1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야외무대는 매탄공원의 소나무가 있는 언덕에 가로 8m, 세로 5m 크기로 만들어진다. 담당 부서인 영통구청 녹지공원과는 2월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5월 마쳤고, 지난달 11일 공사를 시작해 이번 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원시의회 A의원이 매탄공원 무대설치 사업과 관련해 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에 개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전 주민 의견 수렴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되면서 매일 담당부서에 2~3건씩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뛰놀 공간이 줄어든다’, ‘반려견 산책을 어디서 시키란 말이냐’, ‘소음 문제를 해결하라’ 등 반발성 민원이 접수됐다.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 가운데 야외무대를 이용하는 주민은 일부일 뿐 대부분의 주민들은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데 야외무대 설치로 이용 공간이 줄어들었다며 반발했다.  

실제 A의원은 지난해 직접 영통구청 녹지공원과와 시 예산재정과에 찾아가 전체 주민 의견인 것처럼 예산 편성과 사업 추진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주민들이 여가생활을 누리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영통구청 녹지공원과와 예산재정과를 찾아가 요청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대다수 주민들은 해당 시의원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도 일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주민들의 의견만으로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A의원 “동아리활동을 위한 장소가 없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동아리 활동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이 요청했는지 해명하지 못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주민들이 뽑은 시의원이 주민들 의견이라고 요구한 것이기 때문에 주민 의견으로 판단하고 검토해 추진한 것”이라며 “검토한 결과 야외무대 설치가 산책이나 공원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조모(59·여)씨는 “체육시설 때문에 녹지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야외무대까지 설치하면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대부분의 주민이 쓸 공간이 줄어든다. 무대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heee94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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