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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신 계승 정당인데'…DJ도 못 막은 평화당 내분

등록 2019.07.23 19: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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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24~25일 DJ서거 10주기 추도식 및 생가방문

당권파·대안정치 연대 동시 참석으로 주목받았으나

대안정치 측 불참 결정…당권파 공세 격화 작용한 듯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2019.07.11.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민주평화당이 준비했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행사에 당내 제3지대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모두 불참키로 했다.

평소 DJ정신 계승 정당을 자임(自任)해온 평화당이었기에 서거 10주기 행사에서 당권파와 대안정치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에 이목이 집중됐으나 결국 무산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DJ도 현재 평화당의 내분은 막지 못한다는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평화당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대안정치 측은 오는 24~25일 1박2일로 예정된 DJ 서거 10주기 추도식 및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 방문 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22일)까지만 해도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의원 등 당권파와 유성엽 원내대표와 윤영일·장병완·최경환·천정배 의원 등 대안정치 측이 동시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됐었다가 이날 돌연 불참을 알려온 것이다.

대안정치 측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 등 당권파들이 대안정치를 향한 공세를 격화시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최고위에서는 정 대표가 대안정치 측 인사들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며 징계를 예고했다. 서진희 청년 최고위원은 대안정치에서 활동 중인 박지원 의원을 향해 정계 은퇴를 권하기도 했다.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비공개 오찬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당권파의 공세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공방 수위가 높은 만큼 DJ 서거 10주기 행사에서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고 대안정치 측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들어 정 대표 측에서 하의도 현장 최고위를 열지 않고 서거 10주기를 맞아 '하의도 선언'을 하겠다고 일정을 변경했다. 최고위는 24일 오전에 진행하고 25일에는 하의도 선언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는 것이다. 대안정치 측이 자신들에 대한 징계를 공언한 최고위에 참석하기 어려울테니 하의도 선언으로 변경해 대안정치 인사들이 서거 10주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안정치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징계까지 거론하는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겠나"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DJ 서거 10주기를 맞은 하의도 생가 방문 등은 대안정치에서 별도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하의도 생가 방문 일정은 평화당이 DJ 서거 10주기를 맞아 마련한 행사다. 프로그램 구성 당시에만 해도 당권파와 대안정치로 갈라지기 이전이라 양측이 고루 행사를 도맡아 준비해왔다.

방문에는 정 대표와 박주현 의원 외에 지역위원장, 추모위원, 사무처 당직자, 김대중 아카데미 수료자 등 100명 가량이 참석한다.

첫날인 24일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고 이후 선거연수원 주관 연수 일정을 밟는다. 둘째날 25일에는 신안 하의도로 이동해 '하의도 선언'과 DJ 생가 방문 및 추도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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