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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미래는 공항경제권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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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24 06:00:00  |  수정 2019-07-24 10:16:50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취임 100일
중국, 다싱공항으로 아시아 허브공항 위협
"여객 의존 정책 벗어나 공항경제권 역점"
경쟁 공항은 "中 서우두와 다싱, 日 나리타"
"고부가 가치 수요 창출형 공항 만들 것"
'미래와 창의팀' 구성과 '공항연구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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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1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구본환 사장이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7.24. dahora83@newsis.com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이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이 지난해 연간여객 1억명으로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오는 9월이면 베이징 남쪽에 다싱공항을 새로 개항한다. 다싱은 개항 첫해 45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2040년 2단계 확장까지 마치면 연면적 68㎞, 활주로 6본, 연간 1억명을 처리하는 대형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인천공항도 4조2000억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의 확장과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제4단계 사업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앞으로 세계 공항은 여객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며 '탈공항'을 선언했다. 이른바 '초(超) 공항', '공항경제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공항 업계에서도 생소한 이 신조어를 만든 주인공은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구본환(59) 사장이다.

1960년생인 구 사장은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해 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건설교통부 국제항공과장, 국토해양부(이상 국토교통부 전신)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과 항공정책실장을 지낸 항공 전문가이다.

2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구 사장은 지난 1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의 경쟁상대는 국내에서 3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주변국가"라면서 "앞으로 (인천공항이)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한다면 영영 변방국가의 한 공항으로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인천공항의 역점은 안전과 혁신에 있다"며 "직급을 떠나 소수의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천공항은 경쟁력있는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개항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다싱공항에 대해서 "다싱은 서우두공항과 듀얼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도 다싱에 맞서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허브화와 산업의 허브화를 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경쟁공항으로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 외에도 푸동공항을 비롯해 일본 나리타 공항, 멀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꼽았다.

그는 이달 초 취임 후 첫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의 띄는 부분은 '미래와 창의팀' 구성과 공항연구소를 공항산업기술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우리도 상황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종전의 15명으로 운영하던 공항연구소로는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의 신기술 접목"이라면서 "1세대와 2세대를 넘어 3세대 공항을 누가 선점하고 활성화 시키는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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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1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구본환 사장이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7.24. dahora83@newsis.com
구 사장은 "무한 경쟁시대에 여객에만 의존하는 현 공항정책에서 벗어나 '고부가 가치 수요창출형', 즉 '공항경제권'을 형성해 주변지역을 개발하고 신선 화물과 항공 특송 등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5명으로 꾸려진 '미래와 창의팀'은 앞으로 인천공항의 미래 먹거리를 스스로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특정업무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세계 어디든 떠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천공항에 접목시킬수 있는 기술과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된다"는 것이 '미래와 창의팀'에 대한 구 사장의 생각이다.

구 사장은 "11개의 항공사가 입주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추가 항공사의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1월18일 개항한 T2는 대한항공과 델타, KLM 네덜란드 항공 등 4개 항공사로 시작해 그해 10월 아에로멕시코, 알리탈리아, 중화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샤먼항공, 체코항공, 아에로플로트 등 7개 항공사가 추가로 입주해 현재는 11개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그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제1여객터미널(T1)의 리뉴얼 공사가 2022년까지 진행되고 여기에 LCC(저비용항공사)와 외국 항공사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T2의 추가 입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소속인지 몇 개의 항공사가 이주하는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달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항공화물량 하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구 사장은 "올 상반기부터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량이 143만4458t에서 133만4153t으로 전년도보다 7%가량 줄었지만 우리 뿐 아니라 다른 공항들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결과로 보이지만 올 하반기에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이어지면 하락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특히 한·일간 항공화물은 50% 이상이 반도체 관련 제품이어서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앞으로 글로벌 물류 기업을 인천공항에 아시아 거점 공항으로 유치할수 있도록 20억원을 들여 Supply Change(공급변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인공지능(AI)이 도입된 인천공항과 관련, "관제 업무에도 AI기술이 도입 돼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AI가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는 역할이 아닌 관련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공항 터미널에 에어스타라는 로봇이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지만, 본연의 업무는 공항 안내원들이 하고 있다"며 "이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일은 전부 사람이 직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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