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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의 루트거 하우어, 75세로 타계

등록 2019.07.25 09: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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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출신 배우 루트거 하우어가 지난 19일 네덜란드 자택에서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우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93)에서 주인공 해리슨 포드의 상대역인 로이 배티 역을 맡는 등 악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사진은 지난 2005년 3월 28일 하우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신시티' 시사회장에 도착한 모습. 2019.07.25.

【암스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출신 배우 루트거 하우어가 지난 19일 네덜란드 자택에서 향년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우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1993)에서 주인공 해리슨 포드의 상대역인 로이 배티 역을 맡는 등 악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사진은 지난 2005년 3월 28일 하우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신시티' 시사회장에 도착한 모습. 2019.07.25.

【뉴욕=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해리슨 포드에게 쫓기는 인조인간 역으로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배우 루트거 하우어가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하우어의 에어전트인 스티브 케니스가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케니스는 하우어가 지난 19일 네덜란드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하우어는 '블레이드 러너' 외에도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한 영화 '나이트호크'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신 시티'에서는 로크 추기경으로,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사악한 기업 경영인으로 열연하는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또 1985년 많은 예산을 투입한 판타지 영화 '레이디호크'에 출연했고 1986년 '히처'(The Hitcher)에서 위험한 히치하이커 역을 소화했으며 1988년에는 '소비버 탈출'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 기예르모 델 토로는 트위터에 하우러를 "열정적이고, 심오하며, 천재적인데다 매력적이며 출연 작품에 진실성과 힘, 아름다움을 부여해주는 배우"라고 말했다. 또 '집행자'(Wanted: Dead or Alive)에서 하우어와 함께 출연했던 진 시먼스는 하우어에 대해 "항상 친절하고 열정적인 신사였다"고 말했다.

하우어가 '블레이드 러너'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순간들은 빗물 속의 눈물처럼 시간 속에 사라진다. 시간도 죽는다"라고 한 독백은 지금까지도 영화사에 남을 독백이란 평을 받고 있다.

하우어는 1944년 1월23일 네덜란드의 브로이켈렌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 모두 배우였다. 그는 15살 때 가출해 선원이 되기도 했으나 결국 부모처럼 배우가 되기로 작정, 연기학교에서 배우 수업을 받고 1973년 '사랑을 위한 죽음'(Turkish Delight)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1973년 오스카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배우 초년 시절 미국 대중들이 좀더 배우기 쉬운 이름으로 개명하라는 에이전트의 요구를 "연기만 잘 하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며 거부한 일화도 유명하다.

아내 이네케와 딸 아이샤 하우어가 유족이며 딸 아이샤 역시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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